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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불

* 사마리아 지방을 지날 때였다. 예수 일행은 어느 마을로 들어가려다가 추방을 당했다. 제자들이 다 울분을 토하는 중에 야고보와 요한이 나서서 말했다. "불을 싸질러 버릴까요?" 예수는 두 사람을 꾸짖어 말리고, 제자들을 휘몰아 마을을 떴다. 예수는 야고보· 요한 형제에게 보아네르게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보아네르게스는 '천둥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

예수의 일생 2023.05.13

30. 이방인 여자

* 그 여자는 가나안 출신이라고도 하고 혹은 시로페니키아 출신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방 출신이었다. 여자가 병든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예수에게 진료를 부탁했다. 예수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자는 "예수님,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는 아뿔싸 싶었다. 제자들이 몸을 돌쳐서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 웃었다. 예수는 '에헴. 에헴.' 헛기침을 했다. *

예수의 일생 2023.05.13

29. 제베대오의 처. 제자 2, 3, 4.

* 제베대오의 처가 예수를 방문했다. 제베대오는 야고보와 요한의 아버지이다. 그러니까 제베대오의 처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이다. 제대오의 처는 예수의 유력한 후원자였다. 마누라는 예수에게 두 아들의 지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예수는 잘라 거절하지 못하고 일단 마누라를 돌려보냈다. 그런데 그 일이 제자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제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예수는 사태를 수습하느라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 (제자 2) 제자들은 대체로 명석하지 못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스승의 속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 간의 대화 문답은 자주 초점이 어긋났다. * (제자 3) 예수는 비밀스런 일을 수행할 적에는 참여할 제자를 선별했다. 보통 은밀한 일에는 베드로, 안드레아, 야..

예수의 일생 2023.05.12

28. 베드로

* 제자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예수가 물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대답이 얼른 나오지 않았다. 예수가 고쳐 물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혹은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의 얼굴이 어두웠다. 이어서 제자들이 '의인이십니다' '선지자이십니다' '예언자이십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의 얼굴이 여전히 어두웠다. 그때 시몬이 입을 열었다. "스승님은 구세주이십니다." 예수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예수는 시몬을 수석 제자의 자리에 앉히고, '케파'라는 호를 지어 주었다. 케파(그리스말로 '베드로')는 '바위(반석)'라는 뜻이다. *

예수의 일생 2023.05.12

27. 병을 고치다

* 1. 예수는 유랑 시절에 의약을 좀 배워둔 게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던지 병이 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절하고 돌려보내곤 했지만 아파서 다급해하는 사람들을 결국에는 외면할 수 없었다. 당시 사람들은 질병을 인간 죄악에 대한 하늘의 징벌로 여겼다. 예수는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병은 신체의 질환이요, 따라서 신체 내부의 문제일 따름이었다. 예수는 일찍이 선진 지역을 유랑하며 그런 상식을 배워 터득했다. 그리고 예수는 병은 정신적· 심리적 요인이 크다고 보았다. 병이 나는 것도 그렇고, 병이 낫는 것도 그렇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이고, 죄책감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이다. 예수는 환자와 몸으로 부딪쳤으며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을 댔다. 눈 아픈 사람의 ..

예수의 일생 2023.05.12

26. 물을 건너다

* 예수는 볼일이 있어서 나중에 출발하기로 하고, 제자들만 먼저 배를 타고 떠났다. 예수가 일을 마치고 호숫가로 갔더니, 그새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 배가 뜨지 못했다. 예수는 육로를 택했다. 예수는 이 부근의 지리에 훤했다. 또 예수는 다리 힘이 좋아서 빨리 그리고 멀리 걸었다. 이것은 다 유랑 시절에 몸에 익은 것이다. 예수가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제자들은 여태 오지 않았다. 제자들이 탄 배는 그 시간에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는 걱정이 되어 선착장으로 나갔다. 뒤늦게 도착한 제자들은 먼저 와있는 예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제자들은 "아니, 바람을 잠재우고 오셨어요?" "물위를 걸어서 오셨어요?"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

예수의 일생 2023.05.12

25. 밥을 먹이다

* 그날 모임이 파하고 보니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가까웠다. 참석했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둘렀다. 예수는 사람들을 불러 도로 자리에 앉혔다. 예수는 제자들을 시켜 급히 밥을 짓도록 했다. 재료(밀가루 반죽과 간을 한 생선)는 마련되어 있었다. 제자들은 일을 분장해 열심히 빵을 굽고 생선을 구웠다. 모두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를 했다. 사람들은 그 많은 인원(쉰 명도 더 되었다)이 먹을 음식을 신속히 차려내는 예수와 제자들의 준비성에 탄복했다. *

예수의 일생 2023.05.11

23. 밀밭

* 약초 채집과 더불어 예수가 여가에 즐기는 소중한 취미는 걷기였다. 예수는 혼자 걷거나 특히 제자들과 무리지어 걷는 것을 좋아했다. 걷다가 눈에 차는 풍경을 만나면 예수는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제자들은 예수의 노래 가락에 장단을 치고 어깨춤을 추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다. 예수가 무척 행복해 하는 시간이다. 한번은 밀밭길을 가다가 제자 하나가 배가 고팠던지 밀 이삭을 훓어 뜯었다. 예수는 당장에 불같이 화를 냈다. "너희가 무어라고 저들의 것을 함부로 가로채느냐? 너희가 물고기라면 저들은 물이다. 물이 없으면 물고기 같은 것은 없는 줄 알아라." *

예수의 일생 2023.05.11

21. 제자

* 예수와 시몬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시몬은 예수를 데리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부탁했다. 시몬의 배가 뭍에 올라와 묶여 있는 것이 자주 사람들 눈에 띄었다. 착실하던 고기잡이 어부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나 보다. 시몬은 동생 안드레아를 데리고 왔다. 안드레아는 친구 요한을 데리고 왔다, 요한은 형 야고보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이 예수에게 왔다. * 22. 여자와 아이들 예수는 아이들을 좋아했다. 아이들도 예수를 좋아했다. 예수가 가는 데는 아이들이 졸졸 따라다녔다. 제자들이 아이들을 내쫓으면, 예수는 그러지 못하게 했다. "그 아이들을 그대로 둬라. 장차 세상을 떠맡을 사람들이다." 예수는 여자들을 좋아했다. 여자들도 예수를 좋아했다. 돈이 있는 여자들은 예수의 비용을 부담하고, ..

예수의 일생 202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