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이 본부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언명했을 때, 그 자리에서 아무도 다른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최근에 스승이 초조해하며 무언가에 내몰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이 이것이었던가? 며칠을 숙고한 후 나는 스승을 찾아뵙고, 그 계획에 동반하는 몇가지 문제점을 말씀 드렸다. 덧붙여 우리가 이곳 갈릴래아에 정착하기 위해 현재 초막을 세 채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렸다. 그중 한 채는 온전히 스승이 주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스승은 버럭 화를 냈다. "베드로야, 너는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을 보지 못하는구나. 베드로야, 네가 나를 모르는구나. 너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구나." 나는 스승의 면전에서 다소곳이 물러나왔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