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757

33. 천하... 19

(혜시)* 惠施多方 其書五車 其道舛駁 其言也不中혜시다방 기서오거 기도천박 기언야불중혜시는 해박하고, 읽은 책이 수레 다섯을 채웠지만.. 그 도가 어지럽고, 말이 맞지 않았다. 歷物之意曰력물지의왈(혜시가) 사물을 설명하여 말했다. 至大無外 謂之大一 至小無內 謂之小一지대무외 위지대일 지소무내 위지소일"커서 바깥이 없는 것을 가장 크다고 하고, 작아서 안이 없는 것을 가장 작다고 한다.   無厚 不可積也 其大千里무후 불가적야 기대천리두께가 없어서 쌓을 수 없는데, 그 크기가 천리이다.  天與地卑 山與澤平 日方中方睨 物方生方死천여지비 산여택평 일방중방예 물방생방사하늘과 땅은 낮고, 산과 숲은 평평하다. 해가 솟아 있으면서 기울어 있고, 생물이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 大同而與小同異 此之謂小同異 萬物畢同畢異 此..

장자 2024.11.10

33. 천하... 18

(장주)* 芴漠無形 變化無常 死與生與 天地竝與 神明往與홀막무형 변화무상 사여생여 천지병여 신명왕여흐릿하고 아득하여 형체가 없고 변화무상하다. 죽음이여, 삶이여, 생사를 천지 신명과 함께 한다. 芒乎何之 芴乎何適 萬物畢羅 莫足以歸망호하지 홀호하적 만물필라 막족이귀어둑한데 어디로 가느냐? 흐릿한데 어디로 가느냐? 만물은 다 펼쳐져 돌아갈 수가 없다. 古之道術 有在於是者 莊周聞其風而悅之고지도술 유재어시자 장주문기풍이열지옛날의 도술은 이런 면이 있었으니, 장주는 그 기풍을 듣고 기뻐했다. 以謬悠之說 荒唐之言 無端涯之辭 時恣縱而不儻 不以奇見之也이류유지설 황당지언 무단애지사 시자종이불당 불이기견지야(세상은) 엉터리 말, 황당한 말, 밑도 끝도 없는 말을 수시로 떠벌이기를 그치지 않았고.. 그걸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장자 2024.11.10

33. 천하... 17

(관윤· 노담)** 以本爲精 以物爲粗 以有積爲不足 澹然獨與神明居이본위정 이물위조 이유적위불족 담연독여신명거근본을 알맹이로 보고, 사물을 껍데기로 본다. 쌓이는 것을 부족한 걸로 본다. 담담히 신명과 함께 한다. 古之道術 有在於是者고지도술 유재어시자옛날의 도술은 이런 면이 있었다. 關尹老聃聞其風而悅之 建之以常無有 主之以太一 以濡弱謙下爲表 以空虛不毁萬物爲實관윤로담문기풍이열지 건지이상무유 주지이태일 이유약겸하위표 이공허불훼만물위실관윤과 노담은 그 기풍을 듣고 기뻐하여.. '늘 없음'으로 세우고, '큰 하나'로 중심을 잡았다. 부드러움과 겸손으로 나타내고, 비어서 만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실제로 삼았다. * 關尹曰관윤왈관윤이 말했다. 在己無居 形物自著재기무거 형물자저"자기 안에 도사리지 않으면 겉은 절로 드러..

장자 2024.11.10

33. 천하... 16

(팽몽· 전병· 신도) ** 公而不當 易而無私 決然無主 趣物而不兩 不顧於慮 不謀於智 於物無擇 與之俱往공이불당 이이무사 결연무주 취물이불량 불고어려 불모어지 어물무택 여지구왕공평하여 갖다맞추지 않으며, 평탄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툭 트여서 주장이 없으며, 사물을 향해 두 길로 가지 않는다. 고려하지 않고 지모를 쓰지 않는다. 사물을 선택하지 않고 모두 함께 간다.   古之道術 有在於是者고지도술 유재어시자옛날의 도술은 이런 면이 있었다. 彭蒙田騈愼到 聞其風而悅之 齊萬物以爲首팽몽전병신도 문기풍이열지 제만물이위수팽몽· 전병· 신도는 그 기풍을 듣고 기뻐하여, 만물을 가지런히 하여 으뜸으로 삼았다. 天能覆之而不能載之 地能載之而不能覆之천능부지이불능재지 지능재지이불능부지하늘은 덮지만 받치지 않고, 땅은 받치지만 덮지..

장자 2024.11.09

33. 천하... 15

(송형· 윤문) * 不累於俗 不飾於物 不苟於人 不忮於衆불루어속 불식어물 불구어인 불기어중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로 꾸미지 않고, 사람들에게 구차하지 않고, 대중에게 끼치지 않는다. 願天下之安寧 以活民命 人我之養 畢足而止 以此白心원천하지안녕 이활민명 인아지양 필족이지 이차백심  세상의 안녕을 원하여 백성의 생명을 살리고, 나와 남을 넉넉히 먹이는 데서 그쳐 그것으로 마음을 밝힌다. 古之道術 有在於是者고지도술 유재어시자옛날의 도술은 이런 면이 있었다. 宋鈃尹文聞其風而悅之 作爲華山之冠 以自表 接萬物 以別宥爲始송형윤문문기풍이열지 작위화산지관 이자표 접만물 이별유위시송형과 윤문은 그 기풍을 듣고 기뻐하여.. 화산 관을 만들어 써서 자기네를 표시하고, 만물과 접하며 개별성을 시작으로 했다. 語心之容 名之曰心之行..

장자 2024.11.09

33. 천하... 14

(묵적· 금골리)* 墨翟禽滑釐之意則是 其行則非也묵적금골리지의즉시 기행즉비야묵적과 금골리의 뜻은 옳았으나 그 실행은 잘못되었다. 將使後世之墨者 必自苦以腓無胈脛無毛 相進而已矣 亂之上也 治之下也장사후세지묵자 필자고이비무발경무모 상진이이의 란지상야 치지하야후세의 묵가들에게 종아리의 살이 빠지고 정강이의 털이 닳도록 애쓰면서 나아가라고 다그쳤으니, 혼란스럽기만 하고 다스려지지 않았다. 雖然 墨子眞天下之好也 將求之不得也 雖枯槁不捨也 才士也夫수연 묵자진천하지호야 장구지불득야 수고고불사야 재사야부그러나 묵자는 참으로 세상을 사랑했다. 구하여서 얻지 못하면 말라 비틀어지도록 그만두지 않았으니, 훌륭한 사람이었다. * * 枯(고)= 마르다.* 槁(고)= 마르다. *

장자 2024.11.08

33. 천하... 13

(별묵)* 相里勤之弟子 五侯之徒 南方之墨者 苦獲已齒鄧陵子之屬 俱誦墨經 而倍譎不同 相謂別墨 상리근지제자 오후지도 남방지묵자 고획이치등릉자지속 구송묵경 이배휼불동 상위별묵 상리근의 제자들, 오후의 무리, 남방의 묵가, 고획· 이치· 등릉자 등은 똑같이 묵가의 경전을 읊으면서도 등을 돌려 어울리지 않고 서로 별묵(다른 묵가)이라고 불렀다. 以堅白同異之辯 相訾 以奇偶不仵之辭 相應이견백동이지변 상자 이기우불오지사 상응견백과 동이의 궤변으로 서로 헐뜯고, 홀수· 짝수처럼 다른 말로 대응했다. 以巨子爲聖人 皆願爲之尸 冀得爲其後世 至今不決이거자위성인 개원위지시 기득위기후세 지금불결우두머리를 성인으로 삼고, 너나 없이 나서서 후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판이 나지 않았다. * * 倍(배)= 여기서는 '배반하다'...

장자 2024.11.08

33. 천하... 11

(묵자)* 墨子稱道曰묵자칭도왈묵자가 도를 칭하며 말했다. 昔禹之湮洪水 決江河 而通四夷九州也 名川三百 支川三千 小者無數석우지인홍수 결강하 이통사이구주야 명천삼백 지천삼천 소자무수"옛날에 우가 홍수를 막고 강을 틔워 나라 안팎을 통하게 하니.. 본류가 삼백, 지류가 삼천이었고, 개천은 무수했다. 禹自操稾耜 而鳩集天下之川 腓無胈 脛無毛 沐甚雨 櫛疾風 置萬國우자조고사 이구집천하지천 비무발 경무모 목심우 즐질풍 치만국우는 손수 가마니와 가래를 들고 천하의 강물을 끌어모으느라 종아리의 살과 정강이의 털이 다 빠졌으며, 소나기에 머리를 감고 질풍에 빗질을 하며 속국들을 설치했다. 禹大聖也 而形勞爲天下也 如此우대성야 이형로위천하야 여차우는 큰 성인인데, 천하를 위해 몸으로 애쓰기를 이같이 했다." 墨子使後世之墨者 多以..

장자 2024.11.08

33. 천하... 10

(묵자)* 未敗墨子道 雖然 歌而非歌 哭而非哭 樂而非樂 是果類乎미패묵자도 수연 가이비가 곡이비곡 락이비락 시과류호묵자의 도를 뭉개는 건 아니지만.. 남이 노래할 때 노래하지 않고, 곡을 할 때 곡을 하지 않고, 즐길 때 즐기지 않으면.. 과연 남과 어울릴 수 있을까? 其生也勤 其死也薄 其道太觳기생야근 기사야박 기도태각살아서는 고생스럽고, 죽어서는 야박하니.. 그의 도는 너무 메마르다. 使人憂 使人悲 其行難爲也 恐其不可以爲聖人之道사인우 사인비 기행난위야 공기불가이위성인지도사람들을 우울하게 하고, 실행하기는 어려우니.. 성인의 도가 되지 못할 것 같다. 反天下之心 天下不堪 墨子雖獨能任 奈天下何반천하지심 천하불감 묵자수독능임 내천하하세상의 정서에 반하는 것을 사람들은 견디지 못한다. 묵자 자기는 해낼 수 있다 ..

장자 2024.11.08

33. 천하... 9

(묵자)* 古之喪禮 貴賤有儀 上下有等 天子棺槨七重 諸侯五重 大夫三重 士再重고지상례 귀천유의 상하유등 천자관곽칠중 제후오중 대부삼중 사재중옛날의 상례는 귀천과 상하의 차등이 있어.. 천자의 관곽은 일곱 겹, 제후는 다섯 겹, 대부는 세 겹, 관리는 두 겹이었다. 今墨子獨生不歌 死不服 桐棺三寸而無槨 以爲法式금묵자독생불가 사불복 동관삼촌이무곽 이위법식그런데 묵자는 살아서 노래를 하지 않았고, 죽어서 염을 하지 않았으며.. 세치 두께의 오동나무 관에 곽을 쓰지 않는 걸 형식으로 했다. 以此敎人 恐不愛人 以此自行 固不愛己이차교인 공불애인 이차자행 고불애기이렇게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을 아끼지 못할까 걱정했고, 이렇게 실행하면서 자기를 아끼지 않았다. * * 儀(의)= 예법. *

장자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