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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가 뻗지 않는다. 뻗기는 커녕 나날이 졸아드는 느낌이다. 예수는 조바심이 났다. 궁리 끝에 각 지역을 맡아 선교하도록 제자들을 보내기로 했다.
여비를 챙겨줄 형편이 못 되었다. 예수는 말했다. "보따리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밥을 얻어 먹고, 잠자리를 빌려서 자라. 옷은 단벌이더라도 자주 빨아서 입어라."
기한이 차서 제자들이 속속 복귀했다.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자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손을 휘휘 내저었다.
예수는 "여우는 굴이 있고 새는 둥지가 있는데, 나는 머리 기댈 곳이 없구나" 하고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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