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 양생주... 6

정덕수 2024. 8. 2. 12:26

*

 

老聃死 秦失弔之 三號而出

로담사 진실조지 삼호이출

노담이 죽어 진실이 조문하는데, 세 번 호곡하고 나왔다.

 

弟子曰

제자왈

제자가 말했다.

 

非夫子之友邪

비부자지우야

"당신은 그분의 친구가 아닙니까?"

 

진실이 말했다.

 

"맞다."

 

然則 弔焉若此 可乎

연즉 조언약차 가호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조문을 이렇게 해도 됩니까?"

 

진실이 말했다.

 

"된다.

 

始也吾以爲其人也 而今非也

시야오이위기인야 이금비야

전에는 내가 그를 그 사람으로 알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向吾入而弔焉 有老者哭之 如哭其子 少者哭之 如哭其母

향오입이조언 유로자곡지 여곡기자 소자곡지 여곡기모

아까 내가 들어가서 조문을 하자니.. 늙은이들은 자식이 죽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부모가 죽은 것처럼 곡을 하더군.

 

彼其所以會之 必有不蘄言而言 不蘄哭而哭者

피기소이회지 필유불기언이언 불기곡이곡자

저들이 모인 것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마음에 없는 곡을 하기 위해서이다.

 

是遁天倍情 忘其所受 古者謂之遁天之刑

시둔천배정 망기소수 고자위지둔천지형

이것은 천성을 벗어나고 인정을 어기고, 분수를 잊은 것이니.. 옛날에는 이를 하늘을 벗어난 죄라고 했다.

 

適來 夫子時也 適去 夫子順也

적래 부자시야 적거 부자순야

올 때에 왔으니 그는 때에 맞았고, 갈 때에 갔으니 그는 순응했다.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

안시이처순 애락불능입야

때에 맞고 처지에 순응한 것에 슬픔과 즐거움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古者謂之帝之懸解

고자위지제지현해

옛날에는 이것(죽음)을 '하늘이 (사람을) 매달린 데서 풀어준다'고 했다." 

 

*

 

* 號(호)= 부르짖다. 울다.

* 向(향)= 여기서는 '아까'.

* 蘄(기)= 바라다.

* 遁(둔)= 달아나다. 피하다.

* 倍(배)= 여기서는 '배반하다'.

* 刑(형)= 여기서는 '죄'.

* 帝(제)= 신적 존재.

* 懸(현)= 매달다. 매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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