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8. 양왕... 19

정덕수 2024. 10. 28. 02:30

*

 

湯將伐桀 因卞隨而謀

탕장벌걸 인변수이모

탕이 걸을 정벌하려고 변수에게 상의했다. 

 

卞隨曰

변수왈

변수가 말했다.

 

非吾事也

비오사야

"나의 일이 아닙니다."

 

湯曰

탕왈

탕이 말했다.

 

孰可

숙가

"누가 좋겠느냐?"

 

변수가 말했다.

 

吾不知也

오불지야

"나는 모릅니다."

 

湯又因務光而謀

탕우인무광이모

탕이 다시 무광에게 상의했다.

 

務光曰

무광왈

무광이 말했다.

 

非吾事也

비오사야

"나의 일이 아닙니다."

 

湯曰

탕왈

탕이 말했다.

 

孰可

숙가

"누가 좋겠느냐?"

 

무광이 말했다.

 

吾不知也

오불지야

"나는 모릅니다."

 

湯曰

탕왈

탕이 말했다.

 

伊尹何如

이윤하여

"이윤은 어떻겠느냐?"

 

무광이 말했다.

 

强力忍垢 吾不知其他也

강력인구 오불지기타야 

"(이윤은) 수치를 잘 견딥니다만 그밖은 모르겠습니다."

 

湯遂與伊尹謀 伐桀剋之 以讓卞隨

탕수여이윤모 벌걸극지 이양변수

탕이 마침내 이윤과 상의하여, 걸을 쳐서 이기고.. 변수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다.

 

卞隨辭曰

변수사왈

변수가 사양하며 말했다.

 

后之伐桀也 謀乎我 必以我爲賊也 勝桀而讓我 必以我爲貪也

후지벌걸야 모호아 필이아위적야 승걸이양아 필이아위탐야

"임금님이 걸을 칠 때에 나에게 상의한 것은 나를 역적으로 알았던 거고, 걸을 이기고 나서 나에게 임금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나를 탐욕스러운 줄로 아는 겁니다."

 

吾生乎亂世 而無道之人再來 漫我以其辱行 吾不忍數聞也

오생호란세 이무도지인재래 만아이기욕행 오불인삭문야

(변수가 혼잣말로 말했다.) "내가 난세에 살면서, 무도한 사람(탕을 가리킨다)이 거듭 찾아와 욕된 일로 나를 더럽히니.. 나는 두고 듣지 못하겠다."

 

乃自投椆水而死

내자투주수이사

그리고는 주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湯又讓務光曰

탕우양무광왈

탕이 다시 무광에게 임금 자리를 물리며 말했다.

 

智者謀之 武者遂之 仁者居之 古之道也 吾子胡不立乎

지자모지 무자수지 인자거지 고지도야 오자호불립호

"지자는 도모하고, 무인은 수행하고, 인자는 맡는 것이 옛날의 도였다. 그대는 어찌 (임금 자리에) 서지 않는가?"

 

務光辭曰

무광사왈

무광이 사양하며 말했다.

 

廢上非義也 殺民非仁也 人犯其難 我享其利 非廉也

폐상비의야 살민비인야 인범기난 아향기리 비렴야

"윗사람(걸을 가리킨다)을 쫓아낸 것은 의가 아니고, 백성을 죽인 것(정벌 전쟁을 가리킨다)은 인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탕을 가리킨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내가 그 이익을 누린다면.. 염치가 없습니다." 

 

吾聞之曰 非其義者 不受其祿 無道之世 不踐其土 而況尊我乎 吾不忍久見也

오문지왈 비기의자 불수기록 무도지세 불천기토 이황존아호 오불인구견야

(무광이 혼잣말로 말했다.) "내가 듣기에 '의롭지 않은 자의 녹봉을 받지 말고, 무도한 세상의 땅을 밟지 말라'고 한다. 더구나 나를 떠받들려고 하니, 나는 두고 보지 못하겠다."

 

乃負石而自沈於廬水

내부석이자침어려수

그리고는 돌을 등에 지고 여수에 뛰어들었다.

 

*

 

* 垢(구)= 때. 더러움. 수치.

* 剋(극)= 이기다. 克(이길 극).

* 賊(적)= 여기서는 '역적'.

* 數[삭]= 자주.

* 吾子(오자)= you.

* 廉(렴)= 여기서는 '곧다' '바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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