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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窮於陳蔡之間 七日不火食 藜羹不糝 顔色甚憊 而絃歌於室
공자궁어진채지간 칠일불화식 려갱불삼 안색심비 이현가어실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궁지에 빠져.. 이레 동안 더운 밥을 해먹지 못하고, 명아주 국에 쌀을 풀어넣지 못하고, 안색이 고달팠으나.. 방에 들어앉아 줄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
顔回擇菜 子路子貢相與言曰
안회택채 자로자공상여언왈
안회가 나물을 캐는데, 자로와 자공이 말을 주고받았다.
夫子再逐於魯 削迹於衛 伐樹於宋 窮於商周 圍於陳蔡
부자재축어로 삭적어위 벌수어송 궁어상주 위어진채
"선생님은 노나라에서 재차 쫓겨나고, 위나라에서 자취가 지워지고, 송나라에서 나무가 베이고, 상나라와 주나라에서 궁지에 몰렸으며.. (지금)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갇혀 있지.
殺夫子者無罪 藉夫子者無禁
살부자자무죄 자부자자무금
선생님을 해치더라도 죄가 안되고, 선생님을 욕하더라도 금하지 않는다.
絃歌鼓琴 未嘗絶音 君子之無恥也 若此乎
현가고금 미상절음 군자지무치야 약차호
그런데 노래 부르고 줄악기 타기를 그치지 않으니, 군자의 부끄러움 없음이 이러한가?"
顔回無以應 入告孔子
안회무이응 입고공자
안회는 대응하지 않고, 들어가서 공자에게 고했다.
孔子推琴 喟然而歎曰
공자추금 위연이탄왈
공자는 줄악기를 밀쳐두고, 탄식하며 말했다.
由與賜 細人也 召而來 吾語之
유여사 세인야 소이래 오어지
"유(자로)와 사(자공)는 못난 인물이다. 불러오너라. 내가 말을 하지."
子路子貢入 子路曰
자로자공입 자로왈
자로와 자공이 들어오고, 자로가 말했다.
如此者 可謂窮矣
여차자 가위궁의
"이만하면 처지가 궁한 거지요?"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是何言也
시하언야
"무슨 말이냐?
君子通於道之謂通 窮於道之謂窮
군자통어도지위통 궁어도지위궁
군자가 도에 통하는 걸 통한다고 하고, 도에 궁한 걸 궁하다고 한다.
今丘抱仁義之道 而遭亂世之患 其何窮之爲
금구포인의지도 이조란세지환 기하궁지위
지금 내가 인의의 도를 품고 난세의 환난을 만나고 있는데, 어찌 궁하겠느냐?
故內省而不窮於道 臨難而不失其德
고내성이불궁어도 림난이불실기덕
자신을 살펴서 도에 궁하지 않고, 어려움에 임해서 덕을 잃지 않는다.
天寒旣至 霜雪旣降 吾是以知松柏之茂也
천한기지 상설기강 오시이지송백지무야
겨울이 오고 서리와 눈이 내리면, 나는 그것으로 소나무와 잣나무가 사철 푸르다는 걸 안다.
陳蔡之隘 於丘其幸乎
진채지애 어구기행호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겪는 어려움이 나에게는 행운이다."
孔子削然反琴而絃歌 子路扢然執竿而舞
공자삭연반금이현가 자로골연집간이무
공자가 슥~ 줄악기를 돌려잡고 노래를 부르니, 자로는 삭~ 작대기를 쥐고 춤을 추었다.
顔回曰
안회왈
안회가 말했다.
吾不知天之高也 地之下也
오불지천지고야 지지하야
"나는 하늘이 높은지 땅이 낮은지를 모르겠구나."
*
* 藜(려)= 명아주.
* 羹(갱)= 국.
* 糝(삼)= (국에) 쌀을 풀어넣다.
* 憊(비)= 고달프다.
* 藉(자)= 업신여기다.
* 喟(위)= 한숨 쉬다.
* 隘(애)= 좁다. 험하다.
* 削然(삭연)= 가볍고 빠른 동작.
削(삭)= 깎다. 떼어내다.
* 扢然(골연)= 가볍고 빠른 동작.
扢[골]= 닦다. 씻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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