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4. 인간세... 13B

정덕수 2024. 8. 6. 05:39

*

 

匠石歸 櫟社樹見夢曰

장석귀 력사수현몽왈

장석이 돌아온 후에 신당의 상수리 나무가 꿈에 나타나서 말했다.

 

汝將惡乎比予哉 汝將比予於文木邪

여장오호비여재 여장비여어문목야

"너는 어디에 대고 나를 비교하느냐? 너는 나를 번듯한 나무에 비교하느냐?

 

柤梨橘柚 果蓏之屬 實熟則剝 剝則辱

사리귤유 과라지속 실숙즉박 박즉욕

산사나무· 배나무· 귤나무· 유자나무와 과수들은 열매가 익으면 털리고, 털리면 굴욕이다.

 

大枝折 小枝泄 此以其能苦其生者也

대지절 소지설 차이기능고기생자야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잘리니, 이것은 자기의 능력 때문에 자기 생을 괴롭히는 것이다.

 

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 自掊擊於世俗者也

고불종기천년이중도요 자부격어세속자야

그래서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요절하니, 자진해서 세상으로부터 얻어맞는 격이다.

 

物莫不若是 予求無所可用久矣

물막불약시 여구무소가용구의

만물이 이와 같으므로 내가 쓸모없게 되기를 구한 지 오래다.

 

幾死 乃今得之 爲予大計

기사 내금득지 위여대계

나는 죽을 지경에 그 이치를 터득하여 나의 계책으로 삼고 있다.

 

使予有用 得有此大邪

사여유용 득유차대야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이처럼 크게 자랐겠는가?

 

且若與予皆物也 奈何哉其相物

차약여여개물야 내하재기상물

그리고 너와 나는 다 피조물인데, 너는 어찌해서 나의 관상을 보느냐?

 

而幾死之散人 又惡知散木

이기사지산인 우오지산목

기신거리는 시시한 인간이 어찌 나무에 대해 알리오?"

 

*

 

* 惡乎(오호)= 어디.

* 文木(문목)= 번듯한 나무.

  文(문)= 여기서는 '무늬' '외양'.

* 柤(사)= 산사나무.

* 柚(유)= 유자나무.

* 蓏(라)= 풀의 열매.

* 剝(박)= 벗기다. 여기서는 '털리다'.

* 泄(설)= 새다. 여기서는 '잘리다'.

* 掊(부)= 치다. 때리다.

* 幾(기)= 가깝다.

* 相(상)= 여기서는 '관상을 보다'.

* 惡[오]= 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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