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4. 인간세... 13A

정덕수 2024. 8.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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匠石之齊 至於曲轅 見櫟社樹

장석지제 지어곡원 견력사수

장석(목수 석)이 제나라로 갈 적에 곡원에 이르러 신당의 상수리 나무를 보았다.

 

其大蔽數千牛 絜之百圍 其高臨山 十仞而後有枝

기대폐수천우 혈지백위 기고림산 십인이후유지

그 크기는 수천 마리의 소를 덮고, 둘레는 백 아름이 되었다. 높이는 산을 마주보고, 나뭇가지가 열 길 위로 솟았다.

 

其可以爲舟者 旁十數

기가이위주자 방십수

그것으로 배를 십 여척이나 만들 만했다.

 

觀者如市 匠石不顧 遂行不輟

관자여시 장석불고 수행불철

구경꾼이 장터처럼 붐볐으나, 장석은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弟子厭觀之 走及匠石曰

제자염관지 주급장석왈

제자가 다 보고나서 장석에게 달려가 말했다.

 

自吾執斧斤以隨夫子 未嘗見材如此其美也 夫子不肯視 行不輟 何邪

자오집부근이수부자 미상견재여차기미야 부자불긍시 행불철 하야

"제가 도끼를 잡고 선생님을 따라다닌 후에 이렇게 잘 생긴 재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보지도 않고 멈추지 않고 가시니 어째서입니까?"

 

장석이 말했다.

 

已矣 勿言之矣 散木也

이의 물언지의 산목야

"아서라, 말을 마라. 못 쓰는 나무다.

 

以爲舟則沈 以爲棺槨則速腐 以爲器則速毁 以爲門戶則液樠 以爲柱則蠹

이위주즉침 이위관곽즉속부 이위기즉속훼 이위문호즉액만 이위주즉두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을 것이고, 관곽을 만들면 곧 썩을 것이고, 그릇을 만들면 곧 부서질 것이고, 문짝을 만들면 진액이 흐를 것이고, 기둥을 만들면 벌레가 먹을 것이다.  

 

是不材之木也 無所可用 故能若是之壽

시불재지목야 무소가용 고능약시지수

그것은 재목이 안 되는 나무다. 쓰일 데가 없으니까 그렇게 오래 산다."  

 

*

 

* 匠石之齊(장석지제)의 之(지)= 가다. 行(행).

* 櫟(력)= 상수리 나무.

* 社樹(사수)= 신당 나무.

  社(사)= 토지의 귀신. 그 제사. 그 신당.

* 蔽(폐)= 덮다.

* 絜(혈)= 재다(헤아리다).

* 圍(위)= 둘레. 여기서는 '아름'.

* 仞(인)= 길(사람 키 높이).

* 旁(방)= 널리. 두루. 여기서는 '대략'.

* 輟(철)= 그치다.

* 厭(염)= [부사] 실컷.

* 斧(부)= 도끼.

* 斤(근)= 도끼.

* 肯(긍)= [부사] 즐겨.

* 散(산)= 여기서는 '쓸모 없다'.

* 樠(만)= 여기서는 '(나무의) 진'.

* 蠹(두)= 좀(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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