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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伯子綦遊乎商之丘 見大木焉有異 結駟千乘 隱將庇其所藾
남백자기유호상지구 견대목언유이 결사천승 은장비기소뢰
남백자기가 상의 언덕에서 노닐다가 특이한 거목을 보았는데, 네 마리 말을 묶은 수레 천 대가 그 아래에 들어갈 만했다.
子綦曰
자기왈
남백자기가 말했다.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차하목야재 차필유이재부
"이것은 무슨 나무인가? 이것은 특이한 재목 같다."
仰而視其細枝 則卷曲而不可以爲棟梁 俯而視其大根 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
앙이시기세지 즉권곡이불가이위동량 부이시기대근 즉축해이불가이위관곽
가지(줄기)를 바라보니 굽어서 대들보로 쓰기 어렵고, 뿌리(밑둥)를 내려다보니 가운데가 갈라져서 관곽으로 쓰기 어려웠다.
舐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則使人狂酲 三日而不已
지기엽 즉구란이위상 후지즉사인광정 삼일이불이
잎을 핧으니 입이 헐어 아프고, 냄새를 맡으니 머리가 띵해져서 사흘이나 가시지 않았다.
子綦曰
자기왈
남백자기가 말했다.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嗟乎 神人以此不材
차과불재지목야 이지어차기대야 차호 신인이차불재
"이것은 재목이 못되는 나무여서 이렇게 컸나 보다. 아아, 신령은 이것을 재목이 안되게 했구나."
*
* 駟(사)= 말 네 필.
* 乘(승)= 말 네 필이 끄는 수레.
* 庇(비)= 덮다. 가리다.
* 藾(뢰)= 여기서는 '덮다' '가리다'.
* 卷(권)= 여기서는 '굽다'. 捲(말 권)과 통한다.
* 棟(동)= 마룻대.
* 梁(량)= 들보.
* 舐(지)= 핧다.
* 爛(란)= 문드러지다.
* 酲(정)= 술에 취하다.
* 嗟(차)=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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