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3. 천하... 5

정덕수 2024. 2. 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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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大亂 賢聖不明 道德不一

천하대란 현성불명 도덕불일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 현인과 성인이 안 보이고, 도덕이 한결같지 않다.

 

天下多得一察焉 以自好 譬如耳目鼻口 皆有所明 不能相通

천하다득일찰언 이자호 비여이목비구 개유소명 불능상통

세상 사람들은 한 가지만 보고 혼자서 좋아하니, 이목구비에 비유하면 하나하나는 밝은데 서로 간에 통하지 않는 것과 같다.

 

猶百家衆技也 皆有所長 時有所用 雖然 不該不徧 一曲之士也

유백가중기야 개유소장 시유소용 수연 불해불편 일곡지사야

백가는 다양하여 각기 장점이 있고 때때로 소용되지만, 두루 갖추지 못하고 삐뚜름하다.

 

判天地之美 析萬物之理 察古人之全 寡能備於神明之容

판천지지미 석만물지리 찰고인지전 과능비어신명지용

(백가는) 천지의 아름다움을 갈라치고, 만물의 이치를 쪼개니.. 옛사람이 온전했던 것에 비추어보면 신명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是故 內聖外王之道 闇而不明 鬱而不發

시고 내성외왕지도 암이불명 울이불발

그래서 내성외왕의 도는 캄캄하고 막막하다. 

 

天下之人 各爲其所欲焉 以自爲方 悲夫 百家往而不反 必不合矣

천하지인 각위기소욕언 이자위방 비부 백가왕이불반 필불합의

세상 사람들은 각자 바라는 방식으로 하니, 슬프게도 백가는 미완으로 끝나고 결국 합쳐지지 않을 것이다.

 

後世之學者 不幸不見天地之純 古人之大體 道術將爲天下裂

후세지학자 불행불견천지지순 고인지대체 도술장위천하렬

후세에 배우는 자들은 불행히도 천지의 순수함과 옛사람의 전모를 보지 못할 것이며, 도술(학술)은 장차 세상을 찢어놓고 말 것이다.

 

*

 

* 該(해)= 갖추다.

* 徧(편)= 두루 미치다. 두루 다니다.

* 判(판)= 가르다.

* 析(석)= 쪼개다.

* 內聖外王(내성외왕)= 안으로는 성인, 밖으로는 임금.

* 闇(암)= 어둡다.

* 鬱(울)= 막다. 막히다.

* 往而不反(왕이불반)= 가서 돌아오지 않다. 미완(未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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