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2. 열어구... 11

정덕수 2024. 11. 6. 05:27

*

 

魯哀公問乎顔闔曰

로애공문호안합왈

노나라 애공이 안합에게 물었다.

 

吾以仲尼爲貞幹 國其有瘳乎

오이중니위정간 국기유추호

"내가 중니를 정간으로 쓰려고 하는데 나라가 좋아지겠는가?"

 

顔闔

안합왈

안합이 말했다.

 

殆哉 圾乎

태재 급호

"아이쿠, 위태롭습니다.

 

仲尼方且飾羽而畵 從事華辭 以支爲旨 忍性以視民 而不知不信

중니방차식우이화 종사화사 이지위지 인성이시민 이불지불신

중니는 깃털을 꾸며 멋을 내고, 번듯한 말을 일삼고, 고집을 능사로 하고, 성질을 참고서 백성을 대하고, 의심할 줄 모릅니다.

 

受乎心 宰乎神 何足以上民

수호심 재호신 하족이상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정신으로 맡으니 어찌 백성들 위에 서겠습니까?

 

彼宜汝與 予頤與 誤而可矣

피의여여 여이여 오이가의

그가 임금님에게 맞겠습니까, 우리 신하들이 그를 부리겠습니까? 잘못되기 십상입니다.

 

今使民離實學僞 非所以視民也

금사민리실학위 비소이시민야

백성들을 실질에서 떼어내 거짓을 배우게 하니 백성을 대할 짓이 아닙니다. 

 

爲後世慮 不若休之 難治也

위후세려 불약휴지 난치야

후대에 걱정거리가 될 테니 그만두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

 

* 貞幹(정간)= 어떤 벼슬.

  貞(정)= 곧다.

  幹(간)= 줄기. 

* 瘳(추)= 1. 나아지다(좋아지다). 2. 병이 낫다(고쳐지다).

* 殆(태)= 위태롭다.

* 圾(급)= 바드럽다(위태하다).

* 支(지)= 버티다.

* 旨(지)= 맛있다. 아름답다.

* 宰(재)= 맡다. 다스리다.

* 上(상)= ~ 위에 자리하다.

* 宜(의)= 마땅하다.

* 頤(이)= 턱. 여기서는 '기르다' '시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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