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2. 열어구(列禦寇)... 1A

정덕수 2024. 11. 5. 00:11

*

 

列禦寇之齊 中道而反 遇伯昏瞀人

렬어구지제 중도이반 우백혼무인

열어구가 제나라로 가다가 도중에 돌아와 백혼무인을 만났다.

 

伯昏瞀人曰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奚方而反

해방이반

"어째 금방 돌아왔습니까?"

 

열어구가 말했다.

 

吾驚焉

오경언

"나는 놀랐습니다."

 

伯昏瞀人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惡乎驚

오호경

"무엇에 놀랐습니까?"

 

열어구가 말했다.

 

吾嘗食於十漿 而五漿先饋

오상식어십장 이오장선궤

"내가 열 군데의 주막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섯 군데에서 나에게 먼저 음식을 내주더군요." 

 

伯昏瞀人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若是則 汝何爲驚已

약시즉 여하위경이

"그런데 왜 놀랐습니까?"

 

열어구가 말했다.

 

內誠不解 形諜成光 以外鎭人心 使人輕乎貴老 而䪡其所患

내성불해 형첩성광 이외진인심 사인경호귀로 이제기소환

"나는 속을 내보이지 않았는데, 뭔가 낌새를 보여 남의 마음을 자극했던지.. 주막 주인이 단골을 소홀히 접대해서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漿人特爲食羹之貨 無多餘之贏 其爲利也薄 其爲權也輕 而猶若是 而況萬乘之主乎

장인특위식갱지화 무다여지영 기위리야박 기위권야경 이유약시 이황만승지주호

주막 주인은 다만 밥장사를 하므로 벌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이익은 박하고 권세랄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러했으니 그 나라 임금이라면 오죽하겠습니까?

 

身勞於國 而智盡於事 彼將任我以事 而效我以功 吾是以驚

신로어국 이지진어사 피장임아이사 이효아이공 오시이경

(임금은) 몸은 나라를 위해 애쓰고, 머리는 일에 몰두하니.. 그는 나에게 일을 맡기고 공을 세우도록 할 겁니다. 그래서 놀랐습니다."

 

伯昏瞀人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善哉 觀乎

선재 관호

"잘 보았습니다.

 

汝處己 人將保汝矣

여처기 인장보여의

그대가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들 겁니다."

 

*

 

* 之(지)= 여기서는 '가다'.

* 方(방)= 이제. 지금.

* 漿(장)= 미음. 음료. 여기서는 '음식점' '식당'.

* 饋(궤)= 먹이다. 음식을 주다.

* 誠(성)= 여기서는 '참으로'.

* 諜(첩)= 염탐하다. 여기서는 '몰래'.

* 䪡(제)= 섞다. 어지럽히다.

* 特(특)= 여기서는 '다만'.

* 羹(갱)= 국.

* 贏(영)= 여기서는 '벌다' '벌이'.

* 效(효)= 본받다. 힘쓰다. 여기서는 '독려하다'.

* 保(보)= 보전하다. 돕다. 여기서는 '모여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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