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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還車 子路授綏 孔子不顧 待水波定 不聞拏音 而後敢乘
자공선거 자로수수 공자불고 대수파정 불문나음 이후감승
자공이 수레를 돌려놓고, 자로가 손잡이 끈을 건넸으나.. 공자는 보지 않고.. 물결이 가라앉고 노 젓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겨우 수레에 올랐다.
子路傍車而問曰
자로방거이문왈
자로가 옆에 타고 물었다.
由得爲役 久矣 未嘗見夫子遇人 如此其威也
유득위역 구의 미상견부자우인 여차기위야
"제가 선생님을 모신 지 오래입니다만, 선생님이 누구를 만나 이렇게 위압되는 건 처음 봅니다.
萬乘之主 千乘之君 見夫子 未嘗不分庭伉禮 夫子猶有倨傲之容
만승지주 천승지군 견부자 미상불분정항례 부자유유거오지용
천승· 만승의 임금이 선생님을 뵈면 자리를 서로 갈라서서 맞절을 하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今漁父杖拏逆立 而夫子曲腰磬折 言拜而應 得無太甚乎
금어부장나역립 이부자곡요경절 언배이응 득무태심호
지금 어부가 노를 잡고 등을 돌리고 서는데, 선생님은 경쇠처럼 허리를 굽히고 공손한 말로 배웅하니..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門人皆怪夫子矣 漁人何以得此乎
문인개괴부자의 어인하이득차호
제자들이 모두 선생님을 이상하게 볼 겁니다. 어부는 어찌 이런 대접을 받습니까?"
孔子伏軾而歎曰
공자복식이탄왈
공자가 수레 앞턱에 몸을 기대고 탄식하며 말했다.
甚矣 由之難化也 沈於禮義有間矣 而樸鄙之心至今未去
심의 유지난화야 침어례의유간의 이박비지심지금미거
"아이고, 너는 변하지 않는구나. 예에 묻혀서 산 지 오래건만 아직도 쩨쩨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구나.
進 吾語汝
진 오어여
자, 내가 너에게 말해 주겠다.
遇長不敬 失禮也 見賢不尊 不仁也
우장불경 실례야 견현불존 불인야
윗사람을 만나서 공경하지 않으면 예를 잃은 것이고, 현인을 만나서 존중하지 않으면 인하지 않은 것이다.
彼非至人 不能下人 下人不精 不得其眞 故長傷身
피비지인 불능하인 하인불정 불득기진 고장상신
그가 지인이 아니면 그에게 굽혀서 안 되지만.. 굽히면서 정성이 없으면 참되지 않고, 그것은 오래 자신을 해친다.
惜哉 不仁之於人也 禍莫大焉 而由獨擅之
석재 불인지어인야 화막대언 이유독천지
애석하다. 사람이 인하지 않으면 그보다 큰 화가 없는데, 너는 어찌 멋대로 하느냐?
道者 萬物之所由也 庶物 失之者死 得之者生 爲事 逆之則敗 順之則成
도자 만물지소유야 서물 실지자사 득지자생 위사 역지즉패 순지즉성
도는 만물이 비롯된다. 생물은 도를 잃으면 죽고, 얻으면 산다. 일은 도를 거스르면 패하고, 따르면 성취한다.
道之所在 聖人尊之
도지소재 성인존지
도가 있는 곳을 성인은 존중한다.
今漁父之於道 可謂有矣 吾敢不敬乎
금어부지어도 가위유의 오감불경호
저 어부는 도가 있다고 할 만한데, 내가 감히 공경하지 않으랴?"
*
* 還[선]= 돌다. 돌리다.
* 綏(수)= 여기서는 '손잡이 끈'.
* 拏音(나음)의 拏(나)= 노를 젓다.
* 役(역)= 여기서는 '수하(手下)'.
* 威(위)= 위엄. 위세. 여기서는 '두려워하다'. 畏(외).
* 分庭伉禮(분정항례)= 뜰을 갈라서서 동급으로 예를 치르다.
伉(항)= 짝. 겨루다.
* 倨(거)= 거만하다.
* 傲(오)= 오만하다.
* 杖拏(장나)의 拏(나)= 쥐다. 잡다.
* 磬(경)= 경(타악기의 일종). 경쇠. 경쇠는 ㄱ자 모양으로 생겼다.
* 軾(식)= 수레 앞턱 횡목. 수레에서 일어섰을 때 손으로 잡는다.
* 下(하)~= ~에게 낮추다. 굽히다. 숙이다.
* 獨(독)= 어찌.
* 擅(천)= 제멋대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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