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1. 어부... 1F

정덕수 2024. 11. 4. 06:08

*

 

孔子愀然曰

공자초연왈

공자가 근심스레 말했다.

 

請問何謂眞

청문하위진

"무엇을 진실이라고 하는지요?"

 

客曰

객왈

어부가 말했다.

 

眞者 精誠之至也 不精不誠 不能動人

진자 정성지지야 불정불성 불능동인

"진실이란 정성의 지극함이다. 정성스럽지 않으면 남을 움직이지 못한다.

 

强哭者 雖悲不哀 强怒者 雖嚴不威 强親者 雖笑不和

강곡자 수비불애 강노자 수엄불위 강친자 수소불화

억지로 우는 자는 슬퍼해도 애달프지 않고, 억지로 분노하는 자는 엄격해도 위세가 없고, 억지로 친밀한 자는 웃어도 화합이 안된다.

 

眞悲 無聲而哀 眞怒 未發而威 眞親 未笑而和

진비 무성이애 진노 미발이위 진친 미소이화

진실한 슬픔은 울지 않아도 애달프고, 진실한 분노는 터뜨리지 않아도 위세가 있고, 진실한 친밀은 웃지 않아도 화합한다.

 

眞在內者 神動於外 是所以貴眞也

진재내자 신동어외 시소이귀진야

진실이 안에 있으면 정신이 움직인다. 이것이 진실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其用於人理也 事君則忠貞 事親則慈孝 飮酒則歡樂 處喪則悲哀

기용어인리야 사군즉충정 사친즉자효 음주즉환락 처상즉비애

진실이 인간의 도리에 쓰이면.. 임금을 섬기면 충성스럽고, 부모를 모시면 효성스럽고, 술을 마시면 즐겁고, 상을 당하면 애달프다.

 

事君以功爲主 事親以適爲主 飮酒以樂爲主 處喪以哀爲主 

충정이공위주 사친이적위주 음주이락위주 처상이애위주 

임금 섬기기는 공적을 위주로 하고, 부모 모시기는 마음 맞추는 것을 위주로 하고, 음주는 즐거움을 위주로 하고, 상례는 애달픔을 위주로 한다.

 

功成之美 無一其迹矣 事親以適 不論所以矣 飮酒以樂 不選其具矣 處喪以哀 不問其禮矣

공성지미 무일기적의 사친이적 불론소이의 음주이락 불선기구의 처상이애 불문기례의

공적의 아름다움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부모의 마음에 맞추는 것은 그 까닭을 묻지 않고, 술을 즐겁게 마시는 것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상을 당해 애달픈 것은 예를 따지지 않는다.

 

禮者 世俗之所爲也 眞者 所以受於天也 自然不可易也

례자 세속지소위야 진자 소이수어천야 자연불가역야 

예는 세속에서 하는 것이다. 진실은 하늘에서 받은 것이기에 자연스럽고 바꿀 수 없다.

 

聖人法天貴眞 不拘於俗

성인법천귀진 불구어속

성인은 하늘을 본받아 진실을 귀히 여긴다. 세속에 구애되지 않는다.

 

愚者反此 不能法天而恤於人 不知貴眞 祿祿而受變於俗 故不足

우자반차 불능법천이휼어인 불지귀진 록록이수변어속 고불족

어리석은 자는 그 반대이다. 하늘을 본받지 못하고 사람의 일을 근심한다. 진실을 귀히 여길 줄 모르고 판판이 세속을 따라 변한다. 그래서 부족하다.

 

惜哉 子之早沈於人僞 而晩聞大道也

석재 자지조침어인위 이만문대도야

애석하구나, 그대가 인위에 빠져 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

 

*

 

* 强(강)= 여기서는 '억지로'.

* 强親(강친), 眞親(진친)의 親(친)= 친하다.

* 事親(사친)의 親(친)= 어버이.

* 適(적)= 여기서는 '(마음에) 맞추다'.

* 法(법)= 여기서는 '본받다'.

* 恤(휼)= 근심하다.

* 祿祿而(록록이)= 듬뿍. 매번.

  祿(록)= 봉록. 녹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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