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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昭王失國 屠羊說走而從於王
초소왕실국 도양열주이종어왕
초나라 소왕이 나라를 잃어, 양잡이 열이 달아나 왕을 따랐다.
昭王反國 將賞從者及屠羊說
소왕반국 장상종자급도양열
소왕이 나라로 돌아와서는 그를 따랐던 자들과 열에게 상을 주고자 했다.
說曰
열왈
열이 말했다.
大王失國 說失屠羊 大王反國 說亦反屠羊
대왕실국 열실도양 대왕반국 열역반도양
"임금이 나라를 잃어 나도 양잡이 일을 잃었고, 임금이 나라로 돌아와서 나도 양잡이로 돌아왔습니다.
臣之爵祿已復矣 又何賞之有
신지작록이복의 우하상지유
나의 작록이 이미 회복되었는데 또 무슨 상이 있습니까?"
王曰
왕왈
왕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强之
강지
"그대로 시행하라."
說曰
열왈
열이 말했다.
大王失國 非臣之罪 故不敢伏其誅 大王反國 非臣之功 故不敢當其賞
대왕실국 비신지죄 고불감복기주 대왕반국 비신지공 고불감당기상
"임금이 나라를 잃은 것이 나의 죄가 아니므로 벌을 받을 수 없듯이 임금이 나라로 돌아온 것이 나의 공적이 아니므로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王曰
왕왈
왕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見之
견지
"데려오너라."
說曰
열왈
열이 말했다.
楚國之法 必有重賞大功而後得見王
초국지법 필유중상대공이후득견왕
"초나라의 법에는 공적에 대한 상이 있고 나서야 임금을 뵐 수 있습니다.
今臣之智不足以存國 而勇不足以死寇
금신지지불족이존국 이용불족이사구
나의 지혜는 나라를 지키기에 부족했고, 나의 용기는 적을 죽이기에 부족했습니다.
吳軍入郢 說畏難而避寇 非故隨大王也
오군입영 열외난이피구 비고수대왕야
오나라 군대가 영에 들어왔을 때에 나는 난리가 두려워 적을 피했지, 애써 임금을 따라갔던 게 아닙니다.
今大王欲廢法毁約而見說 此非臣之所以聞於天下也
금대왕욕폐법훼약이견열 차비신지소이문어천하야
지금 임금은 법을 어겨가면서 나를 만나겠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세상에 들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王謂司馬子綦曰
왕위사마자기왈
왕이 사마자기에게 말했다.
屠羊說居處卑賤而陳義甚高 子其爲我延之以三旌之位
도양열거처비천이진의심고 자기위아연지이삼정지위
"양잡이 열은 신세가 비천하지만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 고상하다. 그대는 나를 대신해서 그를 삼공의 지위에 불러들이라."
說曰
열왈
열이 말했다.
三旌之位 吾知其貴於屠羊之肆也 萬鍾之祿 吾知其富於屠羊之利也
삼정지위 오지기귀어도양지사야 만종지록 오지기부어도양지리야
"내가 알기에 삼공의 지위는 양잡이의 일터보다 귀하고, 만종의 봉록은 양잡이의 벌이보다 넉넉합니다.
然我豈可以貪爵祿 而使吾君有妄施之名乎
연아기가이탐작록 이사오군유망시지명호
그러나 내가 어찌 작록을 탐내어 우리 임금이 헤프게 베푼다는 소문이 나게 하겠습니까?
說不敢當 願復反吾屠羊之肆
열불감당 원부반오도양지사
나는 감당치 못합니다. 나를 양잡이 일터로 돌아가게 해주기 바랍니다."
遂不受也
수불수야
그리고는 (작록을) 받지 않았다.
*
* 屠(도)= 짐승을 잡다.
* 死(사)= 여기서는 '죽이다'. 殺(살).
* 郢(영)= 초(楚) 나라의 수도.
* 延(연)= 여기서는 '끌어들이다' '불러들이다'.
* 三旌(삼정)= 으뜸 가는 세 벼슬. 삼공(三公).
旌(정)= 기(旗).
* 肆(사)= 가게.
* 鍾(종)= 용량의 단위.
* 復[부]=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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