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8. 양왕... 11

정덕수 2024. 10. 27. 04:50

*

 

列子窮 容貌有飢色

렬자궁 용모유기색

열자가 곤궁하여 굶주린 모습이었다.

 

客有言之於鄭子陽者曰

객유언지어정자양자왈

정나라 자양에게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었다.

 

列禦寇 蓋有道之士也 居君之國而窮 君無乃爲不好士乎

렬어구 개유도지사야 거군지국이궁 군무내위불호사호

"열어구(열자)는 도 있는 선비입니다. 그가 당신의 나라에 있으면서 곤궁하다면 당신이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게 되지 않습니까?"

 

鄭子陽卽令官遺之粟

정자양즉령관유지속

정자양은 즉시 관청에 지시하여 식량을 보내도록 했다.

 

列子見使者 再拜而辭

렬자견사자 재배이사

열자는 사자를 접견하고, 재배하고 사양했다.

 

使者去 列子入 其妻望之而拊心曰

사자거 렬자입 기처망지이부심왈

사자가 돌아가고, 열자가 안으로 들어오니.. 아내가 그를 보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 

 

妾聞 爲有道者之妻子 皆得佚樂 今有飢色 君過而遺先生食 先生不受 豈不命邪

첩문 위유도자지처자 개득일락 금유기색 군과이유선생식 선생불수 기불명야

"내가 듣기에 도 있는 자의 처자식이 되면 편안하다고 하던데.. 지금 우리가 굶주린 모양이어서 그분이 애써 양식을 보냈는데 당신이 받지 않다니, 이것도 운명입니까?"

 

列子笑 謂之曰

렬자소 위지왈

열자가 웃으며 말했다.

 

君非自知我也 以人之言而遺我粟

군비자지아야 이인지언이유아속

"그분이 나를 알지 못하면서 남의 말을 듣고서 식량을 보낸 거라오.

 

至其罪我也 又且以人之言 此吾所以不受也

지기죄아야 우차이인지언 차오소이불수야

그가 나에게 벌을 줄 경우에도 남의 말을 들을 테니, 그래서 내가 받지 않은 거요."

 

*

 

* 蓋(개)= 대개. 아마.

* 遺(유)= 여기서는 '보내다'.

* 辭(사)= 여기서는 '사양하다'.

* 拊(부)= 치다. 두드리다.

* 佚(일)= 편하다.

* 過而(과이)= 일부러.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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