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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之楚 舍於蟻丘之漿 其隣有夫妻臣妾登極者
공자지초 사어의구지장 기린유부처신첩등극자
공자가 초나라로 가는 길에 의구의 주막에 머물렀는데, 그 이웃에 부부와 하인들이 산에 올라가 사는 자들이 있었다.
子路曰
자로왈
자로가 말했다.
是稯稯何爲者邪
시총총하위자야
"저들은 한데 모여서 무엇하는 자들입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是聖人僕也
시성인복야
"그들은 성인의 무리이다.
是自埋於民 自藏於畔 其聲銷 其志無窮
시자매어민 자장어반 기성소 기지무궁
그들은 민간에 묻히고 전원에 몸을 숨기고 있다. 그 목소리는 작지만 뜻은 무궁하다.
其口雖言 其心未嘗言 方且與世違 而心不屑與之俱
기구수언 기심미상언 방차여세위 이심불설여지구
그들은 입으로 말을 하지만 마음으로는 말하지 않고, 세상을 피하여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是陸沈者也
시륙침자야
저들은 은둔자이다."
子路請往召之
자로청왕소지
자로가 그들을 불러오겠다고 청했다.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已矣 彼知丘之著於己也 知丘之適楚而使楚王召己也
이의 피지구지착어기야 지구지적초이사초왕소기야
"아서라. 그들은 내가 여기에 온 줄 알고 있으며, 내가 초나라에 가서 왕을 시켜 자기들을 부르리라는 것도 안다.
彼且以丘爲佞人也
피차이구위녕인야
또 그들은 나를 말 많은 사람으로 여긴다.
若然者 其於佞人也 羞聞其言 而況親見其身乎
약연자 기어녕인야 수문기언 이황친현기신호
저들은 말 많은 사람이 자기네에 관해 아는 것조차 수치스러워 하는데 어찌 몸을 나타내겠느냐?
而何以爲存
이하이위존
그리고 (그들이 지금 거기에) 있기나 하겠는가?"
子路往視之 其室虛矣
자로왕시지 기실허의
자로가 가서 보니 집이 텅 비어 있었다.
*
* 孔子之楚(공자지초)의 之(지)= 가다.
* 漿(장)= 음료. 여기서는 '주막'.
* 夫妻(부처)= 부부.
* 臣妾(신첩)= 남녀 하인.
* 登極(등극)= 높이 오르다.
* 稯稯(총총)= 모여있는 모양.
稯= [종] 볏단. [총] 모이다. 볏단.
* 僕(복)= 여기서는 '무리'.
* 畔(반)= 밭 두둑. 여기서는 '시골'.
* 銷(소)= 녹다.
* 違(위)= 여기서는 '피하다'.
* 屑(설)= 가루. 잘다. 여기서는 '달가워하다'.
* 陸沈(륙침)= 오지. 오지에 살다.
沈(침)= 잠기다.
* 著[착]= 여기서는 '다다르다'.
* 佞(녕)= 말재주가 있다.
* 羞(수)= 부끄러워하다. 수치.
* 見[현]= 나타내다.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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