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1. 재유... 10A

정덕수 2024. 8. 21. 07:48

*

 

雲將東遊 過扶搖之枝 而適遭鴻蒙 鴻蒙方將拊髀雀躍而遊

운장동유 과부요지지 이적조홍몽 홍몽방장부비작약이유

운장이 동쪽을 여행하는 중에 부요 땅을 지나다가 홍몽을 만났는데, 홍몽은 허벅지를 두드리고 폴짝 뛰면서 놀고 있었다.

 

雲將見之 然止 然立曰

운장견지 당연지 접연립왈

운장이 이를 보고 문득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말했다. 

 

叟何人邪 叟何爲此

수하인야 수하위차

"노인은 누구십니까? 왜 이러고 있습니까?"

 

鴻蒙拊髀雀躍不輟曰

홍몽부비작약불철왈

홍몽이 허벅지 두드리기와 폴짝 뛰기를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놀고 있다네."

 

雲將曰

운장왈

운장이 말했다.

 

朕願有問也

짐원유문야

"저는 물어볼 게 있습니다."

 

鴻蒙仰而視雲將曰

홍몽앙이시운장왈

홍몽이 고개를 들어 운장을 보고 말했다.

 

"그러게나."

 

雲將曰

운장왈

운장이 말했다.

 

天氣不和 地氣鬱結 六氣不調 四時不節 今我願合六氣之精 以育群生 爲之奈何

천기불화 지기울결 륙기불조 사시불절 금아원합륙기지정 이육군생 위지내하

"하늘의 기운이 고르지 않고, 땅의 기운이 엉기고, 천지의 기운이 순조롭지 않아 계절이 맞지 않습니다. 저는 천지의 정기를 모아서 여러 생명을 키우고자 합니다. 어쩌면 되겠습니까?"  

 

鴻蒙拊髀雀躍掉頭曰

홍몽부비작약도두왈

홍몽이 허벅지를 두드리고 폴짝 뛰고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吾不知 吾不知

오불지 오불지

"나는 모른다네. 나는 모른다네."

 

雲將不得問

운장불득문

운장은 대답을 얻지 못했다.

 

*

 

* 枝(지)= 여기서는 '부근'.

* 拊(부)= 어루만지다. 치다.

* 髀(비)= 넓적다리.

* 雀(작)= 1. 참새. 2. 뛰다.

* 儻(당)= 여기서는 '갑자기'.

* [접]= 움직이지 않다.

* 叟(수)= 늙은이.

* 輟(철)= 그치다.

* 朕(짐)= 자기를 호칭하는 말.

* 吁(우)= 응답하는 말.

* 鬱(울)= 막다. 막히다.

* 結(결)= 맺다. 맺히다.

* 掉(도)= 흔들다.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재유... 11  (0) 2024.08.21
11. 재유... 10B  (0) 2024.08.21
11. 재유... 9C  (0) 2024.08.20
11. 재유... 9B  (0) 2024.08.20
11. 재유... 9A  (0)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