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1. 재유... 9B

정덕수 2024. 8. 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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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帝退 捐天下 築特室 席白茅 閑居三月 復往邀之

황제퇴 연천하 축특실 석백모 한거삼월 부왕요지

황제는 물러나와.. 세상 일은 버려두고, 별실을 지어 띠풀로 자리를 깔고, 일없이 석달을 지내다가.. 다시 광성자를 찾아가 만났다.

 

廣成子南首而臥

광성자남수이와

광성자는 머리를 남으로 두고 누워 있었다.

 

黃帝順下風膝行而進 再拜稽首曰

황제순하풍슬행이진 재배계수왈

황제는 공손하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서 재배계수하고 말했다.

 

敢問 治身奈何而可以長久

감문 치신내하이가이장구

"몸을 어떻게 하면 오래 살겠습니까?" 

 

廣成子蹶然而起曰

광성자궐연이기왈

광성자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善哉問乎 來 吾語汝至道

선재문호 래 오어여지도

"질문이 좋군요. 이리 오시오. 도에 대해 말해주리다.  

 

至道之精 窈窈冥冥 至道之極 昏昏默默

지도지정 요요명명 지도지극 혼혼묵묵

도의 정수는 깊고 그윽합니다. 도의 궁극은 어둑하고 조용합니다.

 

無視無聽 抱神以靜 形將自正

무시무청 포신이정 형장자정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정신을 가만히 끌어안으면.. 몸은 저절로 바르게 됩니다.

 

必靜必淸 無勞汝形 無搖汝精 乃可以長生

필정필청 무로여형 무요여정 내가이장생

고요하고 맑고,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정기를 뒤흔들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있습니다.

 

目無所見 耳無所聞 心無所知 汝神將守形 形乃長生

목무소견 이무소문 심무소지 여신장수형 형내장생

눈이 보지 않고, 귀가 듣지 않고, 마음이 알지 않으면.. 당신의 정신은 몸을 지키고, 몸은 오래 살게 됩니다.

 

愼汝內 閉汝外 多智爲敗

신여내 폐여외 다지위패

당신의 내면을 삼가고, 당신의 외부를 닫으시오. 지혜가 많으면 실패합니다.

 

我爲汝遂於大明之上矣 至彼至陽之原也 爲汝入於窈冥之門矣 至彼至陰之原也

아위여수어대명지상의 지피지양지원야 위여입어요명지문의 지피지음지원야

내가 당신을 밝은 세계로 끌어올려 저 양기의 들판에 이르겠습니다. 당신을 깊고 그윽한 문에 들여 저 음기의 들판에 이르겠습니다.

 

天地有官 陰陽有藏

천지유관 음양유장

천지는 다스리고, 음양은 간직합니다.

 

愼守汝身 物將自壯

신수여신 물장자장

당신의 몸을 삼가 지키면 만사튼튼입니다.

 

我守其一以處其和 故我修身千二百歲矣 吾形未嘗衰

아수기일이처기화 고아수신천이백세의 오형미상쇠

나는 그 하나를 지켜서 조화에 처했기에 일천 이백 년을 살면서 몸이 쇠약하지 않습니다."

 

*

 

* 捐(연)= 버리다.

* 茅(모)= [식물] 띠.

* 邀(요)= 맞이하다. 만나다.

* 稽(계)= 여기서는 '(머리를) 조아리다'.

* 蹶(궐)= 여기서는 '일어나다'.

* 遂(수)= 여기서는 '끌어올리다'.

* 至彼至陽之原(지피지양지원), 至彼至陰之原(지피지음지원)= 앞의 至는 '이르다', 뒤의 至는 '지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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