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7. 응제왕... 3

정덕수 2024. 8. 14. 06:10

*

 

天根遊於殷陽 至蓼水之上 適遭無名人 而問焉曰

천근유어은양 지료수지상 적조무명인 이문언왈

천근이 은양에서 노닐다가 요수에 이르러 무명인(이름 모르는 사람)을 만나 말했다.

 

請問爲天下

청문위천하

"세상 위하는 일을 묻겠습니다."

 

無名人曰

무명인왈

무명인이 말했다.

 

去 汝鄙人也 何問之不豫也

거 여비인야 하문지불예야

"비키시오. 당신은 못된 사람이군요. 어찌 유쾌하지 못한 질문을 합니까?

 

予方將與造物者爲友 厭則又乘夫莽眇之鳥 以出六極之外 遊無何有之鄕 處壙埌之野

여방장여조물자위우 염즉우승부망묘지조 이출륙극지외 유무하유지향 처광량지야

나는 조물주와 벗으로 어울리다가, 싫증이 나면 멀리 나는 새에 올라타고 지상에서 벗어나서 낙원에서 놀고 광야에서 쉽니다.

 

汝又何爲以治天下感予之心

여우하위이치천하감여지심

당신은 어째서 세상 다스리는 일로 내 심사를 건드립니까?" 

 

又復問

우부문

(천근이) 다시 물으니,

 

無名人曰

무명인왈

무명인이 말했다.

 

汝遊心於淡 合氣於漠 順物自然 而無容私焉

여유심어담 합기어막 순물자연 이무용사언

"당신은 마음을 담담히 가지고, 기운을 가만히 모으고, 사물의 자연스러움에 따르고, 사심을 먹지 마시오.

 

則天下治矣

즉천하치의

그러면 세상이 다스려질 거요."

 

*

 

* 上(상)= 여기서는 '강가(강변)'.

* 豫(예)= 여기서는 '기뻐하다'.

* 莽眇(망묘)= 멀다.

  莽(망)= 풀숲. 여기서는 '멀다'.

  眇(묘)= 작다. 멀다.

* 六極(륙극)= 동서남북과 상하. 지상. 세상.

* 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 어디에도 있지 않은 고장, 즉 이상향을 가리킨다.

* 壙(광)= 넓다.

* 埌(량)= 여기서는 '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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