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7. 응제왕... 4

정덕수 2024. 8. 14. 06:21

*

 

陽子居見老聃曰

양자거견로담왈

양자거가 노담을 만나 말했다.

 

有人於此 響疾强梁 物徹疏明 學道不倦

유인어차 향질강량 물철소명 학도불권

"어떤 사람이 있는데.. 빠르면서 굳세고, 사물에 능통하고, 배우기에 게으르지 않습니다. 

 

如是者 可比明王乎

여시자 가비명왕호

이러한 자를 명왕(밝은 임금)에 견줄 수 있겠습니까?"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是於聖人也 胥易技係 勞形怵心者也

시어성인야 서이기계 로형출심자야

"그는 성인에 대면 하찮은 재주나 피우며 심신을 힘들게 하는 자입니다. 

 

且也虎豹之文來田 猨狙之便執留之狗來藉

차야호표지문래전 원저지편집류지구래적

그리고 호랑이 털가죽를 얻으려고 먼 들에 사냥을 나가고, 원숭이를 잡으려고 사냥개를 끌고 가까운 들에 나갑니다.

 

如是者 可比明王乎

여시자 가비명왕호

이러한 자를 명왕에 견주겠습니까?"

 

陽子居蹵然曰

양자거축연왈

양자거가 놀라서 말했다.

 

敢問明王之治

감문명왕지치

"명왕의 다스림에 대해 묻겠습니다."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明王之治 功蓋天下而似不自己 化貸萬物而民不恃 有莫擧名而使物自喜 立乎不測而遊於無有者也

명왕지치 공개천하이사불자기 화대만물이민불시 유막거명이사물자희 립호불측이유어무유자야

"명왕의 다스림은.. 공적이 세상을 덮어도 자기로부터 나온 것으로 하지 않고, 만인에게 공헌하는데도 백성이 그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름을 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절로 기뻐하도록 하고, 아무도 모르는 데서 가만히 노니는 것입니다."

 

*

 

* 響疾(향질)= 빠르다.

  響(향)= 소리가 울리다.

  疾(질)= 빠르다.

* 强梁(강량)= 굳세다.

  梁(량)= 여기서는 '굳세다'.

* 徹(철)= 통하다. 뚫다.

* 疏(소)= 트다. 트이다.

* 胥易(서이)= 시시하다.

  胥(서)= 다. 모두.

  易(이)= 쉽다. 간략하다.

* 技係(기계)= 재주에 얽매이다.

  技(기)= 재주. 재능.

  係(계)= 매다.

* 怵(출)= 두려워하다. 슬퍼하다.

* 且也(차야)= 그리고. 게다가.

* 豹(표)= 표범.

* 文(문)= 무늬. 여기서는 '털가죽'.

* 田(전)= 畋(사냥할 전)과 통한다.

* 便(편)= 여기서는 '편의(방법, 기회)'.

* 藉[적]= 적전(藉田· 임금의 직할 경지).

* 蹵(축)= 놀라다.

* 似不自己(사불자기)의 自(자)= ~부터. from.

* 貸(대)= 여기서는 '주다' '베풀다' '미치다'.

* 化貸萬物(화대만물), 使物自喜(사물자희)의 物(물)= 사람(들).

* 恃(시)= 믿다. 의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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