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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回曰
안회왈
안회가 말했다.
然則 我內直而外曲 成而上批
연즉 아내직이외곡 성이상비
"그렇다면 저는 안으로는 곧게 하고, 밖으로는 굽히고.. 나를 갖추어 윗사람(임금)을 비판하겠습니다.
內直者 與天爲徒
내직자 여천위도
안으로 곧은 자는 하늘과 동무를 합니다.
與天爲徒者 知天子與己 皆天之所子
여천위도자 지천자여기 개천지소자
하늘과 동무를 하는 자는 천자와 자기가 모두 하늘의 자식이라는 걸 압니다.
而獨以己言 蘄乎而人善之 而人不善之邪
이독이기언 기호이인선지 이인불선지야
그러니 어찌 자기 말로서 누구를 선하다고 하고, 누구를 선하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若然者 人謂之童子 是之謂與天爲徒
약연자 인위지동자 시지위여천위도
그러한 자는 사람들이 어린아이라고 부르니, 이것을 하늘과 동무를 한다고 합니다.
外曲者 與人爲徒
외곡자 여인위도
밖으로 굽히는 자는 사람들과 동무를 합니다.
擎跽曲卷 人臣之禮也 人皆爲之 吾敢不爲邪
경기곡권 인신지례야 인개위지 오감불위야
받들어 올리고, 무릎을 꿇고, 몸을 굽히는 것은 신하(백성)의 예의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습니까?
爲人之所爲者 人亦無疵焉 是之謂與人爲徒
위인지소위자 인역무자언 시지위여인위도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자는 사람들이 흉보지 않으니, 이것을 사람들과 동무를 한다고 합니다.
成而上批者 與古爲徒
성이상비자 여고위도
자기를 갖추고서 윗사람을 비판하는 자는 옛날과 동무를 합니다.
其言雖敎 讁之實也 古之有也 非吾有也
기언수교 적지실야 고지유야 비오유야
그의 말은 가르치지만 실상은 꾸짖는 것으로, 옛날에는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若然者 雖直而不病 是之謂與古爲徒
약연자 수직이불병 시지위여고위도
그러한 자는 꼿꼿해도 병폐가 되지 않으니, 이것을 옛날과 동무를 한다고 합니다.
若是則可乎
약시즉가호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仲尼曰
중니왈
중니가 말했다.
惡 惡可
오 오가
"어째서? 어째서 되겠느냐?
太多政法而不諜 雖固亦無罪 雖然 止是耳矣
태다정법이불첩 수고역무죄 수연 지시이의
원칙대로 하고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심하더라도 무죄이지만, 거기에 그쳐야 한다.
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부호가이급화 유사심자야
어찌 변화할 수 있겠는가? 그저 마음을 따라야 한다."
*
* 批(비)= 치다. 비판하다.
* 蘄(기)= 바라다.
* 而人善之(이인선지)의 而(이)= [관형사] 그.
* 擎(경)= (손에) 받들다.
* 跽(기)= 꿇어앉다.
* 曲卷(곡권)= 몸을 굽히다.
卷(권)= 여기서는 '말다' '굽다'. 捲(말 권)과 통한다.
* 疵(자)= 흉. 흉보다.
* 讁(적)= 꾸짖다.
* 諜(첩)= 염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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