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齧缺問乎王倪曰
설결문호왕예왈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子知物之所同是乎
자지물지소동시호
"당신은 사물이 같다는 걸 압니까?"
曰
왈
왕예가 말했다.
吾惡乎知之
오오호지지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曰
왈
설결이 물었다.
子知子之所不知乎
자지자지소불지호
"당신은 당신이 모른다는 것을 압니까?"
曰
왈
왕예가 말했다.
吾惡乎知之
오오호지지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曰
왈
설결이 물었다.
然則物無知乎
연즉물무지호
"그러면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까?"
曰
왈
왕예가 말했다.
吾惡乎知之 雖然嘗試言之
오오호지지 수연상시언지
"내가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그렇지만 한번 말을 해보겠습니다.
庸詎知吾所謂知之 非不知邪 庸詎知吾所謂不知之 非知邪
용거지오소위지지 비불지야 용거지오소위불지지 비지야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이 모르는 게 아님을 어찌 알겠으며, 내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게 아님을 어찌 알겠습니까?
且吾嘗試問乎汝
차오상시문호여
내가 그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民濕寢則腰疾偏死 鰌然乎哉 木處則惴慄恂懼 猨猴然乎哉 三者孰知正處
민습침즉요질편사 추연호재 목처즉췌률순구 원후연호재 삼자숙지정처
사람이 습한 데서 자면 허리가 아프고 결리는데, 미꾸라지도 그렇습니까? 사람이 나무 위에 오르면 두려워 떠는데, 원숭이도 그렇습니까? 이 셋(사람, 미꾸라지, 원숭이)은 누가 옳은 자리를 압니까?
民食芻豢 麋鹿食薦 蛇甘蝍蛆 鴟鴉嗜鼠 四者孰知正味
민식추환 미록식천 사감즉저 치아기서 사자숙지정미
사람은 가축 고기를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뱀은 지네를 달게 먹고, 올빼미는 쥐를 맛있게 먹습니다. 이 넷(사람, 사슴, 뱀, 올빼미)은 누가 옳은 맛을 압니까?
猨猵狙以爲雌 麋與鹿交 鰌與魚游 三者孰知正交
원편저이위자 미여록교 추여어유 삼자숙지정교
원숭이는 원숭이끼리 어울리고, 사슴은 사슴끼리 사귀고,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놉니다. 이 셋(원숭이, 사슴, 물고기)은 누가 옳은 교제를 압니까?
毛嬙麗姬 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 鳥見之高飛 麋鹿見之決驟 四者孰知天下之正色
모장려희 인지소미야 어견지심입 조견지고비 미록견지결취 사자숙지천하지정색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물고기가 보면 가라앉고, 새가 보면 날아오르고, 사슴이 보면 흩어져 달아납니다. 이 넷(사람, 물고기, 새, 사슴)은 누가 천하의 미색을 압니까?
自我觀之 仁義之端 是非之途 樊然殽亂 吾惡能知其辨
자아관지 인의지단 시비지도 번연효란 오오능지기변
내가 보기에 인의의 단서와 시비의 행로는 어지럽습니다. 내가 어찌 그걸 분별하겠습니까?"
*
* 惡乎(오호)= 어찌.
* 庸詎(용거)= 어찌.
* 鰌(추)= 미꾸라지.
* 惴慄恂懼(췌률순구)= 두려워하다.
惴(췌)= 두려워하다.
慄(률)= 두려워하다.
恂(순)= 두려워하다.
懼(구)= 두려워하다.
* 猨(원)= 원숭이.
* 猴(후)= 원숭이.
* 芻豢(추환)= 초식동물. 가축.
芻(추)= 꼴(마른 풀).
豢(환)= 가축.
* 麋(미)= 큰 사슴.
* 薦(천)= 여기서는 '풀'.
* 蝍(즉)= 지네.
* 蛆(저)= 지네.
* 鴟(치)= 올빼미. 솔개.
* 鴉(아)= 큰부리 까마귀.
* 嗜(기)= 맛을 즐기다.
* 猵(편)= 수달.
* 狙(저)= 원숭이.
* 毛嬙(모장), 麗姬(려희)= 설화에 나오는 미인.
* 決(결)= 여기서는 '흩어지다'.
* 驟(취)= 달리다.
* 自(자)= ~부터. from.
* 樊(번)= 울타리. 여기서는 '어수선하다'.
* 殽(효)= 섞다. 어지럽다.
* 惡[오]= 어찌.
* 辨(변)= 분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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