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제물론... 24

정덕수 2024. 7. 31. 19:47

*

 

瞿鵲子問乎長梧子曰

구작자문호장오자왈

구작자가 장오자에게 물었다.

 

吾聞之 聖人不從事於務 不就利 不違害 不喜求 不緣道 無謂有謂 有謂無謂 而遊乎塵垢之外

오문지 성인불종사어무 불취리 불위해 불희구 불연도 무위유위 유위무위 이유호진구지외

"내가 듣기에.. '성인은 업무에 종사하지 않고, 이로움에 나아가지 않고, 해로움을 피하지 않고, 얻는 걸 기뻐하지 않고, 도를 기웃거리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고, 말하면서 말하지 않고, 세속의 바깥에서 논다'고 합니다.

 

夫子以爲孟浪之言 而我以爲妙道之行

부자이위맹랑지언 이아이위묘도지행

그분은 그걸 허튼 말이라고 했지만, 나는 오묘한 도의 행위로 봅니다.

 

吾子以爲奚若

오자이위해약

당신은 어떻게 봅니까?"

 

長梧子曰

장오자왈

장오자가 말했다.

 

是黃帝之所聽熒也 而予何足以知之

시황제지소청형야 이여하족이지지

"이것은 황제(黃帝)가 듣고서 아찔해 했는데,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且汝亦大早計 見卵而求時夜 見彈而求鴞炙

차여역대조계 견란이구시야 견탄이구효자

그리고 그대는 참 성급하네요. 달걀을 보고는 닭을 찾고, 화살을 보고는 올빼미 구이를 찾는군요.

 

予嘗爲汝妄言之 汝以妄聽之奚

여상위여망언지 여이망청지해

내가 그대에게 실없는 말을 했으니, 그대도 흘려듣는 게 어떻겠소."

 

*

 

* 違(위)= 여기서는 '피하다'.

* 緣(연)= 연분을 맺다. 여기서는 '좇다' '따르다'.

* 塵垢(진구)= 속세.

  塵(진)= 먼지.

  垢(구)= 때.

* 孟浪(맹랑)= 엉터리.

  孟(맹)= 크다. 여기서는 '엉터리'.

  浪(랑)= 물결. 여기서는 '방자하다' '함부로'.

* 熒(형)= 등불. 빛나다. 여기서는 '아찔하다'.

* 早計(조계)= 일찍 계획하다. 성급하다. 

* 時夜(시야)= 밤에 시각을 알리다, 즉 '닭'을 가리킨다.

* 鴞(효)= 올빼미.

* 炙(자)= 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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