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일생

48. 난동

정덕수 2023. 5. 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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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당국은 예수 일당이 이 도시에 모습을 나타나던 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보고가 속속 올라왔다. 날마다 허가 받지 않은 집회와 시위를 벌인다고 했다. 이 나라는 곧 망할 것이라느니 어떻다느니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주민을 선동한다고 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말은 세례자 요한이 먼저 했다. 요한은 나라가 망할 것을 걱정했다. 예수는 조금 달랐다. 예수는 나라가 망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망할 것은 망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다만 환란의 와중에 사람들에게 불행이 닥칠까 봐 걱정했다. 예수는 말했다. "그때에 집안에 있는 사람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들에 있는 사람은 무엇을 꺼내러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

당국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일당이 나귀를 강탈했다고 한다. 무전 취식을 했다고 한다. 무화과 가로수를 훼손했다고 한다. 마침내 그들은 일을 크게 벌였다. 성전에 난입하여 상품과 기물을 파손하고 상인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금전을 탈취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체포에 나섰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예수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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