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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수는 마을 회당에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입구 쪽이 시끌시끌했다. 웬 늙은이 하나가 출입문을 막고 서서 소란을 피웠다.
늙은이는 예수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내가 너를 모를 줄 아느냐? 너는 아비 어미를 팽개치고 동생들을 버려두고 외지로 내뺀 놈이 아니냐? 무슨 낯으로 버젓이 돌아와 괜한 소리를 주절거리느냐? 나는 네 놈이 오줌 똥 싸고 코 흘리던 때부터 다 지켜본 사람이다. 나는 너의 과거를 알고 있다. 어디서 감히 나대느냐?"
예수는 앗 뜨거라 싶어서 자리를 떴다. 늙은이는 자꾸만 쫓아왔다. 예수는 도망 가다가 벼랑에서 떨어질 뻔했다.
예수는 마리아와 상의하여 다른 마을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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