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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세상 어디를 다녀도 나자렛만큼 아름다운 고장은 없었다.
펑퍼짐한 뒷동산, 졸졸졸 가늘게 흐르는 개울물,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골목길, 땅에 납작 엎드린 지붕들, 탱자나무 울타리, 저녁밥 짓는 연기···.
동생들은 각기 살림을 차려서 나가고, 마리아가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었다. 마리아는 예수를 붙잡고 한바탕 울음을 쏟았다. 그새 많이 늙어 있었다.
요셉은 세상을 뜨고 없었다. 요셉이 친부가 아니라는 것은 어려서 진작 알았다. 그래서 미워하고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이 객지에 나가 있을 동안에도 늘 마음에 걸렸는데··· 아, 불효를 보상해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생사가 갈리고 말았구나. 가슴이 쓰라렸다.
마리아는 예수가 벌어온 돈으로 땅을 사서 농사를 시작하자고 했다. 또는 목공소를 차리자고 했다. 예수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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