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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시몬을 만났다. 시몬은 배를 끌어올려 놓고 그물을 손질하던 중이었다. 둘은 이날이 초대면이었다.
예수는 진작에 시몬의 이름을 듣고 있었다. 시몬은 유능한 어부이자 성실한 이웃으로서, 젊은 나이에 불구하고 이 어촌 마을 카파르나움과 인근에서 유지로 행세하고 있었다.
시몬은 물론 예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근래에 예수는 호숫가 주변 마을 일대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이었다.
예수는 자기가 품고 있는 절망과 희망을 시몬에게 설명했다. 시몬은 경청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술집으로 향했다.
술 먹는 취향이 비슷했다. 독주를 안주 없이 급히 마시는 쪽이었다.
주막 창밖에 끼룩끼룩 갈매기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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