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일생

13. 입문

정덕수 2023. 5.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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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도 요한의 명성을 풍문으로 들었다. 이제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슬슬 어딘가에 정착해야겠다고 마음 먹던 참이었다. 예수는 요르단 강 이쪽 베타니아 마을로 요한을 찾아갔다. 세례를 받고 요한 교단에 들어갔다.

요한의 세례 솜씨는 일품이었다. 예수가 세례를 받겠다고 해놓고 막상 차가운 강물에 몸을 담그기 싫어서 머뭇거리자, 요한은 '으랏차' 소리를 지르면서 동시에 밭다리를 걸어 예수를 물속으로 밀어넣었다. 둘이서 강가로 나와 옷을 털어 말리면서, 예수가 "솜씨가 참 놀랍습니다." 찬탄하니, 요한은 배시시 웃으며 "뭘 그러나. 다년간 하다보니 자연 그렇게 되었지." 하고 겸손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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