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일생

12. 세례자 요한

정덕수 2023. 5. 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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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광야에 한 괴승이 출몰했다. 입성과 먹성이 별스러웠다. 짐승 털가죽을 덮어쓰고 곤충을 잡아먹었다. 술은 포도주고 독주고 입에 대지 않았다.  

사막에 동이 트면 바람을 등지고 서서 고함을 질러댔다.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위선자라고 했다. 또는 독사나 강도라고 했다. 지독한 욕쟁이였다. 그리고 이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아 있다고 했다.

한탄과 저주도 제풀에 지치면 요르단 강가로 내려갔다. 사람들을 불러모아 강물 속에 담갔다가 건져냈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제사장 집안의 자제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쯤 예루살렘 성전 뜰을 거닐고 있어야 마땅한데,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사람들이 물었다. "당신은 선지자요?" 그는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당신은 예언자요?" 그는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뭐요?" 그는 자기는 세례를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람들은 그를 세례자 요한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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