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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붙잡혀 갔다. 권력자의 가정사를 들춰서 비난한 것이 탈이 됐다.
교인들은 헤로데를 가만둘 수 없다고 분개하고 궐기했다. 그러나 이내 시들해졌다. 교인들이 하나둘 교단에서 떠났다.
예수도 진로를 두고 고민했다. 예수는 동향 교우들을 소집하고 장래를 논의했다. 모두들 예수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눈치였다. 결국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며칠 후, 예수를 앞장 세운 일단의 갈릴래아 출신 교인들이 요르단강 연도를 따라 북행 길에 올랐다.
길을 걸으며 예수는 옆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꼭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그고 유다 광야에서 단식을 해야 하느님을 볼까? 내가 마음을 바로하면, 내 집 우물이 요르단 강물이 되고 내 집 마당이 유다 광야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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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로데= 갈릴래아 영주인 헤로데 안티파스를 말한다. 유다 왕 헤로데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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