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3. 천하... 20

정덕수 2025. 3. 29. 10:47

(노담)

*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溪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谷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곡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세상의 계류가 된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세상의 계곡이 된다."

 

人皆取先 己獨取後  受天下之垢

인개취선 기독취후  수천하지구

남들이 앞서갈 때에 그는 홀로 뒤에서 갔다. 그리고는 '세상의 더러움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人皆取實 己獨取虛 無藏也 故巋然而有餘 其行身也 徐而不費 無爲也而笑巧 人皆求福 己獨曲全  苟免於咎

인개취실 기독취허 무장야 고귀연이유여 기행신야 서이불비 무위야이소교 인개구복 기독곡전  구면어구

남들이 실을 취할 때에 그는 허를 취했다. 쟁여두지 않으므로 우뚝하게 여유가 있었다. 움직일 때에 기력을 허비하지 않았다. 무위하여 기교를 비웃었다. 남들이 복을 구할 때에 그는 굽어서 온전했다. 그리고는 '다만 허물을 피한다'고 했다.

 

以深爲根 以約爲紀 曰 堅則毁矣 銳則挫矣

이심위근 이약위기 왈 견즉훼의 예즉좌의

깊이를 뿌리로 하고, 다잡기를 벼리로 했다. 그리고는 '단단하면 헐리고, 예리하면 무뎌진다'고 했다.

 

常寬容於物 不削於人 可謂至極

상관용어물 불삭어인 가위지극

사물에 대해 너그럽고, 사람에게 모질지 않았으니.. 지극했다고 할 만하다.

 

*

 

* 垢(구)= 때. 더러움.

* 巋(귀)= 우뚝 서다.

* 曲全(곡전)= 굽어서 온전하다. "곧은 나무는 베이고, 굽은 나무는 오래 산다."

* 苟(구)= 참으로. 다만.

* 咎(구)= 허물.

* 紀(기)= 벼리.

* 削(삭)= 깎다. 여기서는 '모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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