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도덕경 14

정덕수 2024. 12. 13. 01:17

*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皦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불득 명왈미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홀황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이(夷: 흐릿하다)라고 한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희(希: 어렴풋하다)라고 한다.

쥐어도 잡히지 않는다. 미(微: 자잘하다)라고 한다.

이 셋은 가리고 따지고 할 수 없다. 섞이어 하나를 이룬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밑은 어둡지 않다.

배배 꼬여서 뭔지 알 수 없고, 결국엔 아무것도 아니다.

상황이 없는 상황이고, 사물이 없는 현상이다.

어찔하기만 하다.

 

맞이해서 앞을 볼 수 없고, 따라가도 뒤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움켜쥐고 오늘날의 일을 부린다.

태초를 훤히 알고 있으니 도의 벼리라고 하겠다.

 

*

 

* 致詰(치힐)= 따지다.

  詰(힐)= 꾸짖다. 묻다.

* 皦(교)= 밝다.

* 繩(승)= 노(실을 꼰 것). 새끼(줄).

* 惚恍(홀황)= 황홀하다.

  惚(홀)= 흐릿하다. 멍하다.

  恍(황)= 어슴푸레하다. 멍하다.

* 御(어)= 거느리다. 다스리다. 부리다.

* 紀(기)= 벼리(그물의 위쪽 코를 꿴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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