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9. 도척... 1G

정덕수 2024. 10. 30. 00:02

*

(도척이 공자에게 하는 말.)

 

吾聞之

오문지

내가 듣기를..

 

古者禽獸多而人少 於是民皆巢居以避之 晝拾橡栗 暮棲木上 故名之曰有巢氏之民

고자금수다이인소 어시민개소거이피지 주습상률 모서목상 고명지왈유소씨지민

옛날에 짐승은 많고 사람은 적어서.. 백성들은 둥지(巢)에 살면서 짐승을 피하고, 낮에는 도토리와 밤을 줍고 밤에는 나무 위로 올라가니.. 이름하여 '유소씨(有巢氏)의 백성'이라고 했다. 

 

古者民不知衣服 夏多積薪 冬則煬之 故名之曰知生之民

고자민불지의복 하다적신 동즉양지 고명지왈지생지민

옛날에 백성들은 옷을 해입을 줄 모르고, 여름에는 땔나무를 모으고 겨울에는 그것으로 불을 땠으니.. 이름하여 '살림을 아는 백성'이라고 했다.  

 

神農之世 臥則居居 起則于于 民知其母而不知其父 與麋鹿共處 耕而食 織而衣 無有相害之心 此至德之隆也

신농지세 와즉거거 기즉우우 민지기모이불지기부 여미록공처 경이식 직이의 무유상해지심 차지덕지융야

신농의 시대에.. 누우면 자고 일어나면 움직이고, 백성들이 어미는 알지만 아비를 모른 채 사슴과 섞여 지내고, 농사 지어 밥을 먹고 베를 짜서 옷을 입고, 서로 해치는 마음이 없었으니.. 이때는 덕이 융성했다.  

 

然而黃帝不能致德 與蚩尤戰於涿鹿之野 流血百里

연이황제불능치덕 여치우전어탁록지야 류혈백리

그러나 황제(黃帝)가 덕에 이르지 못해, 탁록의 들에서 치우와 전쟁을 벌이니.. 피가 백리에 흘렀다.

 

堯舜作 立群臣 湯放其主 武王殺紂 自是以後 以强凌弱 以衆暴寡

요순작 립군신 탕방기주 무왕살주 자시이후 이강릉약 이중포과

요와 순이 일어나서 여러 신하들을 세우고, 탕은 자기 임금을 내쫓고, 무왕은 주를 죽이니.. 그때부터 강자는 약자를 업신여기고, 다수는 소수에게 폭력을 썼다.

 

湯武以來 皆亂人之徒也

탕무이래 개란인지도야

탕과 무왕 이후로는 모두 어지러운 인간들이었다.

 

*

 

* 巢(소)= 둥지.

* 橡(상)= 상수리. 도토리.

* 棲(서)= 살다.

* 薪(신)= 땔나무. 나무를 하다.

* 煬(양)= 불을 때다.

* 于于(우우)= 움직이는 모양.

  于(우)= 여기서는 '동작을 하다'.

* 麋(미)= 큰 사슴.

* 凌(릉)= 업신여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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