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제물론... 1B

정덕수 2024. 4. 28. 23:30

*

 

子游曰

자유왈

안성자유가 말했다.

 

敢問其方

감문기방

"그것은 무엇인지요?"

 

子綦曰

자기왈

남곽자기가 말했다.

 

夫大塊噫氣 其名爲風

부대괴희기 기명위풍

"대지가 숨을 내쉬는데 그것이 바람이다.

 

是唯無作 作則萬竅怒呺

시유무작 작즉만규노호

바람이 불지 않기에 망정이지, 그것이 불었다 하면 온갖 구멍이 부르짖는다.

 

而獨不聞之翏翏乎

이독불문지료료호

너는 듣지 못하느냐, 저 바람의 소리를?

 

山林之嵬崔 大木百圍之竅穴

산림지외최 대목백위지규혈

산 꼭대기에 있는 백 아름 거목의 구멍은..

 

似鼻 似口 似耳

사비 사구 사이

코 같고, 입 같고, 귀 같고,

 

 似圈 似臼

사형 사권 사구

제기 같고, 식기 같고, 절구 같고,

 

似窪者 似汚者

사와자 사오자

구덩이 같고, 웅덩이 같고,

 

激者 謞者 叱者 吸者 叫者 譹者 宎者 咬者

격자 효자 질자 흡자 규자 호자 요자 교자

부딪치고, 소리 지르고, 꾸짖고, 숨을 들이쉬고, 외치고, 소리 치고, 중얼거리고, 재잘거린다.

 

前者唱吁 而隨者唱喁

전자창우 이수자창우

앞에서 '어이!' 하면, 뒤에서 '왜 불러?' 한다.

 

泠風則小和 飄風則大和

령풍즉소화 표풍즉대화

작은 바람은 작게 섞고, 큰 바람은 크게 섞는다.

 

厲風濟 則衆竅爲虛

려풍제 즉중규위허

사납게 불던 바람이 그치면 구멍들은 텅 빈다.

 

而獨不見之調調之刁刁乎

이독불견지조조지조조호

너는 보지 못하느냐, 저 산들거리는 바람의 몸부림을?"

 

*

 

* 大塊(대괴)= 대지(大地).

  塊(괴)= 덩어리.

* 噫(희)= 숨을 내쉬다.

* 竅(규)= 구멍.

* 呺[호]= 소리를 내다.

* 而獨不聞(이독불문)의 而(이)= you.

* 之翏翏(지료료)의 之(지)= [지시관형사] 이. 그. 저.

* 翏(료)= 바람 소리.

* 嵬(외)= (산이) 높다.

* 崔(최)= (산이) 높다.

* 鈃(형)= 제사 그릇.

* 圈(권)= 그릇.

* 臼(구)= 절구.

* 窪(와)= 구덩이(땅이 파인 곳).

* 汚(오)= 웅덩이(물이 고인 곳).

* 謞(효)= 부르짖다.

* 譹(호)= 부르짖다.

* 宎(요)= 구석. 으슥하다.

* 咬(교)= 지껄이다. 지저귀다.

* (우)= 부르는 음성.

* 喁(우)= 대답하는 음성.

* 泠(령)= 맑다.

* 飄(표)= 선풍. 질풍.

* 厲(려)= 엄하다. 사납다.

* 之調調之刁刁(지조조지조조)= 고요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 앞의 之는 지시관형사(저), 뒤의 之는 조사(의).

  調(조)= 고르다. 알맞다. 고요. silence.

  刁(조)= 조두(刁斗). 군진에서 이것을 두드려 경계하는 데 썼다고 한다. 소리. s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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