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1. 어부(漁父)... 1A

정덕수 2024. 11. 3. 12:57

*

 

孔子遊乎緇帷之林 坐休乎杏壇之上

공자유호치유지림 좌휴호행단지상

공자가 치유 숲에서 노닐다가 살구나무 언덕에 앉아 쉬었다.

 

弟子讀書 孔子絃歌鼓琴

제자독서 공자현가고금

제자들은 독서를 하고, 공자는 줄악기를 탔다.

 

奏曲未半 有漁父者 下船而來

주곡미반 유어부자 하선이래

노래가 중간에 이르지 않아 한 어부가 배에서 내려 다가왔다.

 

白 被髮揄袂

수미교백 피발유몌

수염과 눈썹이 새하얗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소매를 땅에 끌었다.

 

行原以上 距陸而止 左手據膝 右手持頤以聽

행원이상 거륙이지 좌수거슬 우수지이이청

(어부는) 언덕에 와서 거리를 두고 앉더니, 왼손은 무릎에 대고 오른손은 턱을 괴고 노래를 들었다. 

 

曲終而招子貢子路 二人俱對

곡종이초자공자로 이인구대

노래가 끝나자 (어부는) 자공과 자로를 불러, 두 사람은 그와 마주했다. 

 

客指孔子曰

객지공자왈

어부가 공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彼何爲者也

피하위자야

"저 사람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子路對曰

자로대왈

자로가 말했다.

 

魯之君子也

로지군자야

"노나라 군자입니다."

 

客問其族

객문기족

어부가 그 성을 물었다.

 

子路對曰

자로대왈

자로가 말했다.

 

族孔氏

족공씨

"공씨입니다."

 

客曰

객왈

어부가 말했다.

 

孔氏者何治也

공씨자하치야

"공씨는 무얼 다스리는가?"

 

子路未應 子貢對曰

자로미응 자공대왈

자로는 가만히 있고, 자공이 말했다.

 

孔氏者 性服忠信 身行仁義 飾禮樂 選人倫 上以忠於世主 下以化於齊民 將以利天下 此孔氏之所治也

공씨자 성복충신 신행인의 식례악 선인륜 상이충어세주 하이화어제민 장이리천하 차공씨지소치야

"저분은 성품이 너그럽고, 몸은 인의를 행하고, 예악을 장식하고, 인륜을 선정하고.. 위로는 임금에게 성실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교화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저분의 다스림입니다."  

 

問曰

문왈

어부가 물었다.

 

有土之君與

유토지군여

"영지가 있는가?"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非也

비야

"아니오."

 

問曰

문왈

어부가 물었다.

 

侯王之佐與

후왕지좌여

"임금을 보좌하는가?"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非也

비야

"아니오."

 

客乃笑而還 行言曰

객내소이선 행언왈

어부는 웃으며 몸을 돌리고, 떠나면서 말했다.

 

仁則仁矣 恐不免其身

인즉인의 공불면기신

"인하기는 한데 고달픈 신세를 면하기 어렵겠다.

 

苦心勞形 以危其眞 嗚呼 遠哉 其分於道也

고심로형 이위기진 오호 원재 기분어도야

몸과 맘을 수고롭게 해서 진실을 위태롭게 하니.. 아이고, 도에서 멀리 갈라졌구나."

 

*

 

* 皎(교)= 희다.

* 揄(유)= 땅에 끌다.

* 袂(몌)= 소매.

* 還[선]= 몸을 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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