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知和曰
지화왈
지화가 말했다.
平爲福 有餘爲害者 物莫不然 而財其甚者也
평위복 유여위해자 물막불연 이재기심자야
"보통이면 복이 되고 남으면 해가 되는 것은 사물이 다 그렇지만 재물이 특히 심합니다.
今富人 耳營於鐘鼓管籥之聲 口嗛於芻豢醪醴之味 而感其意 遺忘其業 可謂亂矣
금부인 이영어종고관약지성 구협어추환료례지미 이감기의 유망기업 가위란의
부자가 귀로는 북과 피리 소리를 즐기고, 입으로는 고기와 술 맛을 누리면서.. 기분만 내고 할 일을 까먹는다면.. 어지럽다(亂)고 할 만합니다.
侅溺於馮氣 若負重而行上坂 可謂苦矣
해닉어빙기 약부중이행상판 가위고의
우쭐대는 기분에 잠겨, 무거운 짐을 지고 비탈을 오른다면.. 힘들다(苦)고 할 만합니다.
貪財而取慰 貪權而取竭 靜居則溺 體澤則馮 可謂疾矣
탐재이취위 탐권이취갈 정거즉닉 체택즉빙 가위질의
재물을 탐내어 위안으로 삼고, 권력을 탐내어 갈 데까지 가며.. 평소에 축 처졌다가 컨디션이 좋을 때에 우쭐댄다면.. 아프다(疾)고 할 만합니다.
爲欲富就利 故滿若堵耳而不知避 且馮而不捨 可謂辱矣
위욕부취리 고만약도이이불지피 차빙이불사 가위욕의
부를 바라고 이익으로 나아가서, 담 안에 가득한데도 피하지 않고 우쭐대면서 그만두지 않는다면.. 욕되다(辱)고 할 만합니다.
財積而無用 服膺而不捨 滿心戚憔 求益而不止 可謂憂矣
재적이무용 복응이불사 만심척초 구익이불지 가위우의
재물이 쌓였는데도 활용하지 않고, 품에 쓸어안고 버리지 않으며.. 가득히 근심하면서도 보태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걱정스럽다(憂)고 할 만합니다.
內則疑劫請之賊 外則畏寇盜之害 內周樓疏 外不敢獨行 可謂畏矣
내즉의겁청지적 외즉외구도지해 내주루소 외불감독행 가위외의
안으로는 을러대는 도적을 겁내고, 밖으로는 도둑의 침해를 두려워하며.. 안에 망루를 두르고, 밖에서 혼자 다니지 못한다면.. 두려워한다(畏)고 할 만합니다.
此六者 天下之至害也 皆遺忘而不知察
차륙자 천하지지해야 개유망이불지찰
이 여섯(亂, 苦, 疾, 辱, 憂, 畏)은 세상의 크나큰 해로움인데 몽땅 까먹고 살필 줄 모릅니다.
及其患至 求盡性竭財 單以反一日之無故 而不可得也
급기환지 구진성갈재 단이반일일지무고 이불가득야
그러다가 환난이 닥치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재물을 쏟아붓지만 단 하루의 무사함으로 돌아가기도 어렵습니다.
故觀之名則不見 求之利則不得 繚意體而爭此 不亦惑乎
고관지명즉불견 구지리즉불득 료의체이쟁차 불역혹호
명예를 찾아도 보이지 않고, 이익을 구해도 얻지 못하는데.. 몸과 마음을 다해 이를 다퉈 싸우니 어찌 미혹된 게 아니겠습니까?"
*
* 管(관)= 대롱. 관(管). 관악기.
* 籥(약)= 피리.
* 嗛[협]= 만족하다. 흡족하다.
* 芻豢(추환)= 가축.
芻(추)= 풀. 꼴. 짚.
豢(환)= 가축.
* 醪醴(료례)= 술.
醪(료)= 탁한 술.
醴(례)= 맑은 술.
* 侅溺(해닉)= 빠지다. 잠기다.
侅(해)= 여기서는 '목이 메다(막히다)'.
溺(닉)= 물에 빠지다.
* 馮(빙)= 여기서는 '뽐내다'.
* 坂(판)= 비탈. 고개.
* 堵耳(도이)= 담.
堵(도)= 담.
耳(이)= 여기서는 (의미 없는)[접미사].
* 服(복)= 입다. 행하다. 쓰다.
* 膺(응)= 가슴.
* 戚(척)= 여기서는 '슬퍼하다' '근심하다'.
* 憔(초)= 시달리다.
* 劫(겁)= 으르다. 겁박하다.
* 樓疏(루소)= 망루.
疏(소)= 트이다.
* 繚(료)= 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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