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9. 도척... 5D

정덕수 2024. 10. 31. 07:29

*

 

知和曰

지화왈

지화가 말했다.

 

智者之爲 故動以百姓 不違其度

지자지위 고동이백성 불위기도

"지자의 행위는 백성에 의해 움직여 정도를 넘지 않습니다.

 

是以足而不爭 無以爲故不求

시이족이불쟁 무이위고불구

그래서 넉넉하여 다투지 않고, 억지를 부리지 않으므로 구하지 않습니다. 

 

不足故求之 爭四處而不自以爲貪 有餘故辭之 棄天下而不自以爲廉

불족고구지 쟁사처이불자이위탐 유여고사지 기천하이불자이위렴

모자라면 구하는데, 사방에서 다투고도 자기를 탐욕스럽다 하지 않고.. 남으면 사양하는데, 천하를 포기하고도 자기를 청렴하다 하지 않습니다.

 

廉貪之實 非以迫外也 反監之度

렴탐지실 비이박외야 반감지도

청렴과 탐욕은 실로 밖에서 닥치는 게 아니라 내면을 비춰보는 겁니다. 

 

勢爲天子而不以貴驕人 富有天下而不以財戲人

세위천자이불이귀교인 부유천하이불이재희인

세력이 임금이더라도 지위를 가지고 남에게 교만하지 않고, 부유하기가 천하를 가졌더라도 재물로 남을 놀리지 않습니다.

 

計其患 慮其反 以爲害於性 故辭而不受也 非以要名譽也

계기환 려기반 이위해어성 고사이불수야 비이요명예야

환난을 헤아리고 반발을 염려하여, (지위와 재물이) 본성에 해롭다고 여기고.. 그래서 사양하여 받지 않습니다. 명예를 노리는 게 아닙니다.

 

堯舜爲帝而雍 非仁天下也 不以美害生 善卷許由得帝而不受 非虛辭讓也 不以事害己

요순위제이옹 비인천하야 불이미해생 선권허유득제이불수 비허사양야 불이사해기

요와 순이 임금이 되어 나라를 다독인 것은 세상에 인을 베푼 게 아니라, 잘난 체하며 생명을 해치지 않았던 겁니다. 선권과 허유가 임금 자리를 받지 않았던 것은 거짓으로 사양한 게 아니라, 일을 가지고 자기 몸을 해치지 않았던 겁니다.

 

此皆就其利 辭其害

차개취기리 사기해

이것은 모두 이로움으로 나아가고 해로움을 사양한 겁니다.

 

而天下稱賢焉 則可以有之 彼非以興名譽也

이천하칭현언 즉가이유지 피비이흥명예야

세상 사람들이 어질었다고 칭할지 모르겠지만, 그들(·· 선권· 허유)이 명예를 노렸던 게 아닙니다."

 

*

 

* 故動以百姓(고동이백성)의 故(고)= 짐짓. 본디.

* 不違其度(불위기도)의 度(도)= 정도(程度).

* 無以爲故不求(무이위고불구), 不足故求之(불족고구지), 有餘故辭之(유여고사지)의 故(고)= 고로(그래서).

* 反監之度(반감지도)의 反(반)= 되돌리다.

* 監(감)= 보다. 살피다. 鑑(거울 감)과 통한다.

* 反監之度(반감지도)의 度(도)= 헤아리다.

* 慮其反(려기반)의 反(반)= 거스르다. 어긋나다.

* 要(요)= 구하다.

* 雍(옹)= 화락하다. 화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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