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9. 도척... 1B

정덕수 2024. 10. 28. 11:30

*

 

孔子謂柳下季曰

공자위류하계왈

공자가 유하계에게 말했다.

 

爲人父者 必能詔其子 爲人兄者 必能敎其弟

위인부자 필능조기자 위인형자 필능교기제

"아비는 아들을 가르치고, 형은 아우를 가르치네.

 

若父不能詔其子 兄不能敎其弟 則無貴父子兄弟之親矣

약부불능조기자 형불능교기제 즉무귀부자형제지친의

아비가 아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형이 아우를 가르치지 못한다면.. 부자· 형제의 사이가 귀중할 게 없네. 

 

今先生 世之才士也 弟爲盜跖 爲天下害 而不能敎也 丘竊爲先生羞之

금선생 세지재사야 제위도척 위천하해 이불능교야 구절위선생수지

그대는 세상이 알아주는 인사인데, 아우가 도척이 되어 세상에 해를 끼치는데도 가르치지 못하니.. 나는 은근히 그대를 부끄럽게 생각하오.

 

丘請爲先生 往說之

구청위선생 왕설지

내가 그대를 대신해서 가서 말하겠소."

 

柳下季曰

류하계왈

유하계가 말했다.

 

若子不聽父之詔 弟不受兄之敎 雖今先生之辯 將奈之何哉

약자불청부지조 제불수형지교 수금선생지변 장내지하재

"아들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고, 아우가 형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대의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且跖之爲人也 心如涌泉 意如飄風 强足以拒敵 辯足以飾非

차척지위인야 심여용천 의여표풍 강족이거적 변족이식비

도척이란 인간은 심정이 솟는 샘 같고, 의지가 질풍 같으며, 힘은 상대를 막기에 족하고, 말은 거짓을 꾸미기에 족하네.

 

順其心則喜 逆其心則怒 易辱人以言 先生必無往

순기심즉희 역기심즉노 이욕인이언 선생필무왕

자기에게 순종하면 좋아하고, 거스르면 성내며, 말로서 남을 욕보이기 십상이니.. 그대는 제발 가지 말게."

 

孔子不聽 顔回爲馭 子貢爲右 往見盜跖

공자불청 안회위어 자공위우 왕견도척

공자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안회를 마부로, 자공을 조수로 삼아 도척을 보러 갔다. 

 

*

 

* 詔(조)= 알리다. 가르치다.

* 竊(절)= [부사] 몰래. 가만히.

* 馭(어)= 말을 부리다. 수레를 몰다. 御(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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