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5. 칙양... 22

정덕수 2024. 10. 21. 14:14

*

 

少知曰

소지왈

소지가 말했다.

 

季眞之莫爲 接子之或使 二家之議 孰正於其情 孰遍於其理

계진지막위 접자지혹사 이가지의 숙정어기정 숙편어기리

"계진의 막위(무위론)와 접자의 혹사(유위론)의 두 의론 중에 어느 것이 실정과 이치에 맞습니까?"

 

太公調曰

태공조왈

태공조가 말했다.

 

鷄鳴狗吠 是人之所知 雖有大知 不能以言讀其所自化 又不能以意讀其所將爲

계명구폐 시인지소지 수유대지 불능이언독기소자화 우불능이의독기소장위

"닭이 울고 개가 짖는 것은 사람이 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바뀔지 말을 읽지 못하고, 그것이 어떻게 될지 뜻을 읽지 못한다. 

 

斯而析之 精至於無倫 大至於不可圍

사이석지 정지어무륜 대지어불가위

이렇게 보면.. 정밀함은 결이 없고, 거대함은 에워싸지 못한다.  

 

或之使 莫之爲 未免於物 而終以爲過

혹지사 막지위 미면어물 이종이위과

유위론과 무위론은 사물을 면치 못하고 잘못으로 끝난다.

 

或使則實 莫爲則虛

혹사즉실 막위즉허

유위론은 실상이고, 무위론은 허상이다.

 

有名有實 是物之居 無名無實 是物之虛

유명유실 시물지거 무명무실 시물지허

이름과 실상이 있으면 사물이 머물고, 이름과 실상이 없으면 사물이 빈다.

 

可言可意 言而愈疏

가언가의 언이유소

말하고 뜻할 수 있으나, 말은 할수록 더욱 헐렁해진다.

 

未生不可忌 已死不可沮 死生非遠也 理不可睹

미생불가기 이사불가저 사생비원야 리불가도

태어남은 피할 수 없고, 죽음은 막을 수 없다. 생과 사는 멀지 않은데, 이치를 볼 수 없다.

 

或之使 莫之爲 疑之所假

혹지사 막지위 의지소가

유위론과 무위론은 상상력이 빌려온 것이다.

 

吾觀之本 其往無窮 吾求之末 其來無止

오관지본 기왕무궁 오구지말 기래무지

근본을 보면 과거가 무궁하고, 말단을 찾으면 미래가 무한하다.

 

無窮無止 言之無也 與物同理

무궁무지 언지무야 여물동리

무궁과 무한은 말의 자리가 없고 사물과 이치가 같다.

 

或使莫爲 言之本也 與物終始

혹사막위 언지본야 여물종시

유위론과 무위론은 말의 뿌리이며 사물과 시종 함께한다.

 

道不可有 不可無 道之爲名 所假而行

도불가유 불가무 도지위명 소가이행

도는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도라는 명칭은 빌려서 쓰는 것이다. 

 

或使莫爲 在物一曲 胡爲於大方

혹사막위 재물일곡 호위어대방

유위론과 무위론은 사물에서 굽었으니 어찌 도가 되겠는가? 

 

言而足 則終日言而盡道 言而不足 則終日言而盡物

언이족 즉종일언이진도 언이불족 즉종일언이진물

말로서 족하다면 종일 말을 해서 도를 다하겠지만, 말로서 부족하다면 종일 말을 하더라도 사물만 다한다.

 

道物之極 言默不足以載 非言非默 議有所極

도물지극 언묵불족이재 비언비묵 의유소극

도는 사물의 궁극이니 말이나 침묵으로 실을 수 없다. 말도 침묵도 없는 데서 의론이 지극하다."

 

*

 

* 莫爲(막위), 莫之爲(막지위)= 무위(無爲). 무위론.

* 或使(혹사), 或之使(혹지사)= 유위(有爲). 작위(作爲). 인위(人爲). 유위론.

* 家(가)= 학문 집단.  

* 遍(편)= 두루 미치다.

* 吠(폐)= (개가) 짖다.

* 析(석)= 가르다. 쪼개다. 분석. 해석.

* 倫(륜)= 결(살결· 나뭇결 따위).

* 忌(기)= 피하다.

* 沮(저)= 막다.

* 吾觀之本(오관지본), 吾求之末(오구지말)의 之(지)= [지시관형사] 그.

* 胡(호)= 어찌.

* 大方(대방)= 도(道)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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