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4. 서무귀... 3

정덕수 2024. 10. 14. 05:26

*

 

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

황제장견대외호구자지산

황제(黃帝)가 구자산에서 대외를 만나고자 했다.

 

方明爲御 昌宇爲驂乘 張若謵朋爲前馬 昆閽滑稽爲後車

방명위어 창우위참승 장약습붕위전마 곤혼골계위후거

방명이 어자가 되고, 창우가 참승이 되고, 장약과 습붕이 앞장 서고, 곤혼과 골계가 뒤따랐다.

 

至於襄城之野 七聖皆迷 無所問途

지어양성지야 칠성개미 무소문도

양성의 들에 이르러 일곱 사람은 길을 잃고, 길을 물을 데도 없었다. 

 

適遇牧馬童子 問焉曰 若知具茨之山乎 曰然 若知大隗之所存乎

적우목마동자 문언왈 약지구자지산호 왈연 약지대외지소존호

때마침 말 치는 아이를 만나.. '너는 구자산을 아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고, '대외가 있는 곳을 아느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다.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말했다.

 

異哉小童 非徒知具茨之山 又知大隗之所存

이재소동 비도지구자지산 우지대외지소존

"희한한 아이구나. 구자산을 알 뿐 아니라 대외가 있는 곳도 아네."

 

小童曰

소동왈

아이가 말했다.

 

予少而自遊於六合之內 適有瞀病 有長者敎予曰 若乘日之車 而遊於襄城之野

여소이자유어륙합지내 적유무병 유장자교여왈 약승일지거 이유어양성지야

"내가 어릴 적에 마을 안에서 놀았는데 그만 눈병이 났습니다. 한 어른이 나에게 가르쳐 주기를 '날마다 수레를 타고 양성의 들에서 놀아라'고 했습니다.

 

今予病少痊 復遊於六合之外

금여병소전 부유어륙합지외

지금은 병이 나아 나는 이제 마을 바깥에서 놉니다."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말했다.

 

爲天下者 誠非吾子之事 雖然請問

위천하자 성비오자지사 수연청문

"천하 다스리기가 너의 일은 아니지만 한번 물어나 보자."

 

小童辭 黃帝又問

소동사 황제우문

아이가 사양했으나 황제는 거듭 물었다.

 

小童曰

소동왈

아이가 말했다.

 

爲天下者 又奚事焉 亦奚以異乎牧馬者哉 去其害馬者而已矣

위천하자 우해사언 역해이이호목마자재 거기해마자이이의

"천하 다스리기가 별일이겠으며, 말을 치는 것과 무어 다르겠습니까? 말을 해롭게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黃帝再拜稽首 稱天師而退

황제재배계수 칭천사이퇴

황제는 재배계수하고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물러났다.

 

*

 

* 御(어)= 상위자의 수레를 몰다.

* 驂乘(참승)= 상위자의 수레에 동승하다.

  驂(참)= 곁말.

* 若知具茨之山乎(약지구자지산호), 若知大隗之所存乎(약지대외지소존호)의 若(약)= you.

* 六合(륙합)= 상하와 동서남북.

* 瞀(무)= 눈이 흐리다.

* 痊(전)= 병이 낫다.

* 稽(계)= 여기서는 '조아리다'.

* 天師(천사)= '스승'을 높이어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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