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徐無鬼出 女商曰
서무귀출 녀상왈
서무귀가 밖으로 나오자 여상이 말했다.
先生獨何以說吾君乎
선생독하이설오군호
"당신은 임금에게 무슨 말을 했습니까?
吾所以說吾君者 橫說之 則以詩書禮樂 縱說之 則以金板六韜 奉事而有大功者 不可爲數 而吾君未嘗啓齒
오소이설오군자 횡설지 즉이시서례악 종설지 즉이금판륙도 봉사이유대공자 불가위수 이오군미상계치
우리가 임금에게 말했던 것은.. 한편으로는 시· 서· 예· 악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병서였습니다. 일을 맡아서 공을 세운 것이 무수한데, 임금은 여태 웃은 적이 없습니다.
今先生何以說吾君 使吾君悅若此乎
금선생하이설오군 사오군열약차호
그런데 당신은 무슨 말을 했기에 임금이 저렇게 좋아합니까?"
徐無鬼曰
서무귀왈
서무귀가 말했다.
吾直告之吾相狗馬耳
오직고지오상구마이
"나는 개와 말을 관상 보았던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女商曰
녀상왈
여상이 말했다.
若是乎
약시호
"그렇습니까?"
徐無鬼曰
서무귀왈
서무귀가 말했다.
子不聞夫越之流人乎
자불문부월지류인호
"당신은 월나라의 유배인에 대해 듣지 못했습니까?
去國數日 見其所知而喜 去國旬月 見其所嘗見於國中者而喜 及期年也 見似人者而喜矣
거국수일 견기소지이희 거국순월 견기소상견어국중자이희 급기년야 견사인자이희의
나라를 떠난 지 며칠이 지나자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하고, 달포가 지나자 얼굴을 보았던 사람만 만나도 반가워하고, 1년이 되자 누군가를 닮은 사람만 만나도 반가워했습니다.
不亦去人滋久 思人滋深乎
불역거인자구 사인자심호
사람을 떠난 지 오랠수록 사람 생각이 더 간절해진 것이겠지요.
夫逃虛空者 藜藋柱乎鼪鼬之逕 踉位其空 聞人足音跫然而喜矣 又況乎昆弟親戚之謦欬其側者乎
부도허공자 려조주호생유지경 량위기공 문인족음공연이희의 우황호곤제친척지경해기측자호
황무지로 망명한 자가 명아주가 족제비 길을 가로막는 데를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발소리만 들려도 반가워합니다. 하물며 형제 친척이 가까이서 기척을 낸다면 어떻겠습니까?
久矣夫 莫以眞人之言 謦欬吾君之側乎
구의부 막이진인지언 경해오군지측호
오래됐군요, 진실한 사람의 말이 임금 곁에서 기척을 내지 않은 지가."
*
* 詩書禮樂(시서례악)= 문(文).
* 金板六韜(금판륙도)= 무(武).
板(판)= 판자. 판목. 글.
韜(도)= 병법.
* 啓齒(계치)= 웃다.
啓(계)= 열다.
齒(치)= 이.
* 流(류)= 여기서는 '내치다(유배)'.
* 期年(기년)= 1년.
* 滋(자)= 더욱.
* 藜(려)= 명아주(명아주 과에 속하는 일년초).
* 藋(조)= 명아주.
* 柱(주)= 기둥. 여기서는 '길을 막아 서다'.
* 鼪(생)= 족제비.
* 鼬(유)= 족제비.
* 逕(경)= 좁은 길.
* 踉(량)= 뛰다. 걷다.
* 跫(공)= 발걸음 소리.
* 昆弟(곤제)= 형제.
昆(곤)= 맏이. 형.
* 謦欬(경해)= 기침. 인기척.
謦(경)= 기침. 인기척.
欬(해)= 기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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