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4. 서무귀... 5

정덕수 2024. 10. 14. 13:17

*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射者非前期而中 謂之善射 天下皆羿也 可乎

사자비전기이중 위지선사 천하개예야 가호

"미리 겨누지 않고 쏘아 맞힌다고 해서 활을 잘 쏜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이 모두 예이겠군요?"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그렇겠지요."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天下非有公是也 而各是其所是 天下皆堯也 可乎

천하비유공시야 이각시기소시 천하개요야 가호

"세상에 옳은 게 없다고 해서 저마다 옳다고 하면, 세상 사람이 모두 요이겠군요?"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그렇겠지요."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然則儒墨楊秉四 與夫子爲五 果孰是邪

연즉유묵양병사 여부자위오 과숙시야

"그렇다면 유가· 묵적· 양주· 공손룡의 넷에다 당신을 합쳐 다섯 중에 과연 누가 옳습니까?

 

或者若魯遽者邪

혹자약로거자야

혹은 노거가 옳습니까?

 

其弟子曰 我得夫子之道矣 吾能冬爨鼎 而夏造氷矣

기제자왈 아득부자지도의 오능동찬정 이하조빙의

그(노거)의 제자가 '제가 선생님의 도를 얻어.. 겨울 날씨에 솥에 밥을 끓이고, 여름에 얼음을 만들어냅니다.' 라고 하자,

 

魯遽曰 是直以陽召陽 以陰召陰 非吾所謂道也 吾示子乎吾道

로거왈 시직이양소양 이음소음 비오소위도야 오시자호오도

노거가 '그것은 양기로 양기를 부르고, 음기로 음기를 부르는 것이지.. 내가 말하는 도가 아니다. 내가 너에게 도를 보여줄게.' 라고 했습니다.

 

於是爲之調瑟 廢一於堂 廢一於室 鼓宮宮動 鼓角角動 音律同矣

어시위지조슬 폐일어당 폐일어실 고궁궁동 고각각동 음률동의

그리고는 줄악기를 조율하여.. 하나는 마루에 놓고, 하나는 방에 놓고.. (이쪽의) 궁을 튕기니 (저쪽의) 궁이 울리고, 각을 튕기니 각이 울리고.. 소리가 같아졌습니다.  

 

或改調一絃 於五音無當也 鼓之 二十五絃皆動

혹개조일현 어오음무당야 고지 이십오현개동

이번에는 줄 하나를 바꾸어 다섯 음과 들어맞지 않는데, 줄을 튕기니 열 줄이 모두 울었습니다. 

 

未始異於聲 而音之君已 且若是者邪

미시이어성 이음지군이 차약시자야

당최 소리가 다르지 않게 음을 틀어쥐었으니, 이와 같은 것입니까?"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今儒墨楊秉 與我以辯 相拂以辭 相鎭以聲 而未始吾非也 則奚若矣

금유묵양병 여아이변 상불이사 상진이성 이미시오비야 즉해약의

"지금 유가· 묵적· 양주· 공손룡과 내가 논변을 하면서, 서로 말로 내치고 소리로 누르며 자기는 그른 게 없다고 하니.. 어떠합니까?"

 

*

 

* 羿(예)= 활쏘기의 명수라는 전설의 인물.

* 墨(묵)= 묵가의 묵적(墨翟).

* 楊(양)= 묵가의 양주(楊朱).

* 秉(병)= 명가(名家)의 공손룡(公孫龍)의 자가 자병(子秉)이었다고 한다.

* 或者(혹자)= 혹은.

* 魯遽(로거)= 가상의 설정된 인물.

* 爨(찬)= 불을 때다. 밥을 짓다.

* 廢(폐)= 여기서는 '놓아두다'.

* 鼓(고)= 여기서는 '줄을 튕기다'. 

* 宮(궁), 角(각)= 음률(음조, 음계)의 하나.

* 律(률)= 여기서는 '본보기로 삼다'. 

* 絃(현)= 시위. 줄.

* 二十五(이십오)= 2×5. 십(十).

* 拂(불)= 털다. 떨치다.

* 鎭(진)= 누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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