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3. 경상초... 17

정덕수 2024. 10. 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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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生黬也 披然曰移是

유생암야 피연왈이시

생명은 검댕이다. 말하자면 옮겨붙은 것이다.

 

嘗言移是 非所言也 雖然不可知者也

상언이시 비소언야 수연불가지자야

인생살이를 말하고자 해도 잘 안된다. 알기도 어렵다.

 

臘者之有膍胲 可散而不可散也 觀室者周於寢廟 又適其偃焉

랍자지유비해 가산이불가산야 관실자주어침묘 우적기언언

제사에서 처녑은 버리지도 챙기지도 못하고, 집 구경은 안방과 사당을 거쳐 뒷간까지 본다.

 

爲是擧移是

위시거이시

그래서 인생살이를 거론하는 거다.

 

請嘗言移是

청상언이시

인생살이를 한번 말해보자.

 

是以生爲本 以智爲師 因以乘是非 果有名實 因以己爲質 使人以爲己節 因以死償節

시이생위본 이지위사 인이승시비 과유명실 인이기위질 사인이위기절 인이사상절

이것은 생명을 기본으로 하고, 지혜를 스승으로 하여 시비에 올라타고, 명분과 실제를 두어 자신을 볼모로 삼으며, 남이 절개를 지키도록 하여 그것으로 죽게 만든다.

 

若然者 以用爲智 以不用爲愚 以徹爲名 以窮爲辱

약연자 이용위지 이불용위우 이철위명 이궁위욕

이런 자는 쓸모를 지혜로 알고, 쓸모 없음을 어리석음으로 안다. 잘 풀리면 명예로 알고, 안 풀리면 치욕으로 안다.

 

移是 今之人也 是蜩與學鳩 同於同也

이시 금지인야 시조여학구 동어동야

인생살이는 오늘날 사람들에 있어서 매미와 메뚜기처럼 그게 그거다.

 

*

 

* 黬(암)= 검댕(그을음).

* 披(피)= 헤치다. 열다. 펴다. 나누다.

* 移是(이시)= 옮겨붙다. '인생살이'를 가리킨다.

* 臘(랍)= 섣달(음력 12월).

  납제(臘祭)= 음력 12월에 지내는 제사.

* 膍(비)= 처녑(소의 위).

* 胲(해)= 족발.

* 偃(언)= 여기서는 '뒷간(변소)'.

* 質(질)= 여기서는 '볼모(인질)'.

* 徹(철)= 통하다. 뚫다.

* 蜩(조)= 매미.

* 學鳩(학구)= '메뚜기'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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