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3. 경상초... 2A

정덕수 2024. 9. 30. 13:00

*

 

南榮趎贏糧 七日七夜 至老子之所

남영추영량 칠일칠야 지로자지소

남영추가 양식을 짊어지고 이레 밤낮을 가서 노자의 곳에 닿았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子自楚之所來乎

자자초지소래호

"그대는 경상초의 곳에서 오는가?"

 

南榮趎曰

남영추왈

남영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子何與人偕來之衆也

자하여인해래지중야

"그대는 어째 많은 사람을 몰고오는가?"

 

南榮趎懼然顧其後

남영추구연고기후

남영추가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子不知吾所謂乎

자불지오소위호

"그대는 내가 하는 말을 모르는가?"

 

南榮趎俯而慙 仰而歎曰

남영추부이참 앙이탄왈

남영추가 몸을 숙이고 부끄러워하다가 고개를 들고 탄식하며 말했다.

 

今者吾忘吾答 因失吾問

금자오망오답 인실오문

"지금 나는 대답할 것을 잊는 바람에 물을 것까지 잊어먹었습니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何謂也

하위야

"무슨 말인가?"

 

南榮趎

남영추왈

남영추가 말했다.

 

不智乎 人謂我侏愚 智乎 反愁我軀

불지호 인위아주우 지호 반수아구

"내가 지혜롭지 못하면 남이 나를 바보라고 하고, 지혜로우면 도리어 내 몸에 근심거리를 만듭니다.

 

不仁則害人 仁則反愁我身

불인즉해인 인즉반수아신

인하지 못하면 남을 해치고, 인하면 나의 근심거리를 만듭니다.

 

不義則傷彼 義則反愁我己

불의즉상피 의즉반수아기

의롭지 못하면 남을 다치게 하고, 의로우면 나의 근심거리를 만듭니다.

 

我安逃此而可 此三言者 趎之所患也 願因楚而問之

아안도차이가 차삼언자 추지소환야 원인초이문지

나는 어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세 가지(智, 仁, 義)는 내가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상초의 덕택으로 물어보겠습니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向吾見若眉睫之間 吾因以得汝矣 今汝又言而信之

향오견약미첩지간 오인이득여의 금여우언이신지

"아까 내가 그대의 미간을 보고 그대에 대해 파악했는데, 지금 그대가 말하는 걸 보고 확신했네.

 

若規規然 若喪父母 揭竿而求諸海也

약규규연 약상부모 게간이구저해야

그대는 마치 부모를 잃고서 작대기를 들고 바다를 뒤지는 것 같네.  

 

汝亡人哉 惘惘乎

여망인재 망망호

그대는 참 멍청하군.

 

汝欲反汝情性 而無由入 可憐哉

여욕반여정성 이무유입 가련재

그대는 정신을 차리고자 하나 방도를 찾지 못하니 가련하구나." 

 

*

 

* 贏(영)= 짊어지다.

* 自楚之所(자초지소)의 自(자)= ~부터.

* 唯(유)= 예(대답).

* 懼(구)= 두려워하다.

* 侏愚(주우)= 바보.

  侏(주)= 난쟁이. 광대.

* 軀(구), 身(신), 己(기)= 몸.

* 向(향)= 여기서는 '아까'.

* 若眉睫之間(약미첩지간)의 若(약)= you(your).

* 若規規然(약규규연)의 若(약)= you.

* 規規然(규규연)= 그대로. 마치.

  規(규)= 여기서는 '본뜨다'.

* 若喪父母(약상부모)의 若(약)= 마치.

* 諸(제)= 之於(지어).

* 亡(망)= 잃다. 망하다. 여기서는 忘(망)이나 妄(망)과 통한다.

* 惘(망)=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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