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추수... 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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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伯曰

하백왈

하백이 말했다.

 

然則我何爲乎 何不爲乎 辭受趣舍 吾終奈何

연즉아하위호 하불위호 사수취사 오종내하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합니까? 물리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고 머무름에 있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약이 말했다.

 

以道觀之 何貴何賤 是謂反衍 無拘而志 與道大蹇

이도관지 하귀하천 시위반연 무구이지 여도대건

"도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천하겠느냐? 이것을 반연(反衍: 그게 그것)이라고 한다. 그대의 뜻을 구속하지 말고 도에서 절뚝거려라(애를 써라).

 

以道觀之 何少何多 是謂謝施 無一而行 與道參差

이도관지 하소하다 시위사시 무일이행 여도참치

도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이 적고 무엇이 많겠느냐? 이것을 사시(謝施: 그게 그것)라고 한다. 그대의 행위를 일정하게 하지 말고 도에서 비틀거려라(애를 써라). 

 

嚴嚴乎 若國之有君 其無私德

엄엄호 약국지유군 기무사덕

엄정하구나. 인정을 사사롭게 쓰지 않는 임금이 나라에 있는 것 같다.

 

繇繇乎 若祭之有社 其無私福

주주호 약제지유사 기무사복

점이 맞아 떨어지는구나. 복을 사사롭게 주지 않는 귀신이 제사에 있는 것 같다. 

 

泛泛乎 若四方之無窮 其無畛域

범범호 약사방지무궁 기무진역

널따랗구나. 사방이 경계 없이 무궁한 것 같다. 

 

兼懷萬物 其孰承翼 是謂無方

겸회만물 기숙승익 시위무방

만물을 모두 품으니, 따로 무엇을 잇고 도우랴? 이것을 무방(無方: 편들지 않는다)이라고 한다.

 

萬物一齊 孰短孰長

만물일제 숙단숙장

만물은 가지런하니, 무엇이 길고 무엇이 짧으랴?

 

道無終始 物有死生 不恃其成

도무종시 물유사생 불시기성

도는 시작과 끝이 없고, 사물(사람)은 삶과 죽음이 있으니.. 성취를 기대하지 마라.

 

一虛一滿 不位乎其形

일허일만 불위호기형

한번 찼다가 비니, 모양에 자리잡지 마라.

 

年不可擧 時不可止 消息盈虛 終則有始

년불가거 시불가지 소식영허 종즉유시

세월은 들어낼 수 없고, 시간은 멈출 수 없다. 숨을 쉬고 그치고, 차고 비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是所以語大義之方 論萬物之理也

시소이어대의지방 론만물지리야

이것이야말로 대의의 방도를 말하고 만물의 이치를 논한다.

 

物之生也 若驟若馳 無動而不變 無時而不移

물지생야 약취약치 무동이불변 무시이불이

사물(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마치 내달리는 것 같다. 움직여서 변하지 않는 게 없고, 시간이 지나서 바뀌지 않는 게 없다.

 

何爲乎 何不爲乎 夫固將自化

하위호 하불위호 부고장자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겠느냐? 그저 변화(소멸)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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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辭(사)= 사양하다. 사퇴하다.

* 趣(취)= 달려가다.

* 舍(사)= 머무르다. 쉬다.

* 反衍(반연)= 그게 그것.

  反(반)= 돌이키다. 뒤집다. 여기서는 'no'.

  衍(연)= 넘치다. 퍼지다. 여기서는 'yes'. 

* 無拘而志(무구이지), 無一而行(무일이행)의 而(이)= you. 

* 蹇(건)= 절뚝거리다.

* 謝施(사시)= 그게 그것.

  謝(사)= 끊다. 사양하다. 물러나다. 여기서는 'no'.

  施(시)= 베풀다. 여기서는 'yes'. 

* 參差(참치)= 들쑥날쑥하다.

  參(참)= 가지런하지 않다.

  差[치]= 들쑥날쑥하다.

* 嚴(엄)= 엄하다(엄정, 엄중, 엄숙).

* 繇[주]= 점사(占辭: 점괘를 적은 글).

* 社(사)= 토지 신.

* 泛(범)= 넓다.

* 畛(진)= 밭두렁. 지경(경계).

* 承(승)= 뒤를 잇다.

* 翼(익)= 날개. 돕다.

* 方(방)= 여기서는 '향하다' '방향'.

* 齊(제)= 가디런하다.

* 恃(시)= 믿다. 기대다.

* 位(위)= 자리잡다.

* 擧(거)= 들어올리다.

* 消(소)= 없어지다.

* 息(식)= 숨을 쉬다. 살다.

* 驟(취)= (말을) 달리다.

* 馳(치)= (말을) 달리다.

* 化(화)= 변화.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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