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7. 추수... 1J

정덕수 2025. 2. 12. 11:33

*

(북해약의 말.)

 

堯舜讓而帝 之噲讓而絶 湯武爭而王 白公爭而滅

요순양이제 지쾌양이절 탕무쟁이왕 백공쟁이멸

요와 순은 양위하여 임금이 되었으나, 자지와 자쾌는 양위하다가 대가 끊겼다. 탕과 무왕은 전쟁으로 임금이 되었으나, 백공은 전쟁을 하다가 망했다.

 

由此觀之 爭讓之禮 堯桀之行 貴賤有時 未可以爲常也

유차관지 쟁양지례 요걸지행 귀천유시 미가이위상야

이로 보건대 전쟁과 양위의 행사, 요와 걸의 행위는 그 성패에 때가 있었으며 늘 같은 게 아니었다. 

 

可以衝城 而不可以窒穴 言殊器也

량려가이충성 이불가이질혈 언수기야

대들보는 성문을 부수지만, 쥐구멍을 막지 못한다. 크기가 달라서다.

 

騏驥驊騮一日馳千里 而捕鼠不如狸狌 言殊技也 

기기화류일일치천리 이포서불여리성 언수기야

준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지만, 쥐를 잡는 데는 족제비보다 못하다. 기술이 달라서다. 

 

鴟鵂夜撮蚤 察毫末 晝出瞋目而不見丘山 言殊性也

치휴야촬조 찰호말 주출진목이불견구산 언수성야

부엉이는 밤중에 벼룩을 잡고 터럭을 살피지만, 낮에는 눈을 부릅뜨고도 산을 보지 못한다. 성질이 달라서다.

 

曰 盍師是而無非 師治而無亂乎

왈 합사시이무비 사치이무란호

'어찌해서 옳은 것을 본받아 그른 것을 없래고, 다스림을 본받아 혼란을 없애지 않느냐?' 고 하는데.. 

 

是未明天地之理 萬物之情者也 是猶師天而無地 師陰而無陽

시미명천지지리 만물지정자야 시유사천이무지 사음이무양

이것은 천지의 이치와 만물의 사정에 어두운 말이다. 마치 하늘을 본받으면서 땅을 무시하고, 음기를 본받으면서 양기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其不可行 明矣 然且語而不捨 非愚則誣也

기불가행 명의 연차어이불사 비우즉무야

그것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게 분명한데, 주장하며 버리지 않으니.. 어리석은 게 아니면 속임수이다. 

 

帝王殊禪 三代殊繼

제왕수선 삼대수계

임금(요· 순)은 각기 선양을 했고, 삼대(하· · 주)는 각기 승계를 했다.

 

差其時 逆其俗者 謂之簒夫 當其時 順其俗者 謂之義徒

차기시 역기속자 위지찬부 당기시 순기속자 위지의도

시대에 어긋나고 풍속을 거스르면 도적이라 하고, 시대에 맞고 풍속을 따르면 의인이라고 한다. 

 

*

 

* 之噲(지쾌)= 연(燕)나라의 임금인 자쾌(子噲)가 신하인 자지(子之)에게 양위하였으나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 白公(백공)= 초(楚)나라의 공자인 백공이 왕위를 다투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 梁(량)= 대들보.

* 欐(려)= 대들보.

* 殊(수)= 다르다.

* 騏驥驊騮(기기화류)= 준마.

  騏(기)= 준마.

  驥(기)= 준마.

  驊(화)= 준마.

  騮(류)= 준마.

* 狸(리)= 너구리.

* 狌(성)= 족제비. 성성이.

* 鴟(치)= 올빼미. 솔개.

* 鵂(휴)= 부엉이.

* 撮(촬)= 집다.

* 蚤(조)= 벼룩.

* 瞋(진)= 눈을 부릅뜨다.

* 盍(합)= 어찌 아니하다. = 何不(하불). why not.

* 師(사)= 본받다.

* 誣(무)= 꾸미다. 속이다.

* 禪(선)= 물려주다(선양하다).

* 差(차)= 어긋나다.

* 簒(찬)= 빼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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