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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之人 在混芒之中 與一世而得澹漠焉
고지인 재혼망지중 여일세이득담막언
옛 사람들은 원시 상태에서 평생을 조용히 지냈다.
當是時也 陰陽和靜 鬼神不擾 四時得節 萬物不傷 群生不夭
당시시야 음양화정 귀신불요 사시득절 만물불상 군생불요
그때에는 음양이 조화하고, 귀신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사계절이 딱딱 들어맞고, 만물이 다치지 않고, 생물이 일찍 죽지 않았다.
人雖有智 無所用之 此之謂至一 當是時也 莫之爲而常自然
인수유지 무소용지 차지위지일 당시시야 막지위이상자연
사람에게 지혜가 있더라도 쓸 곳이 없었으니 최고로 좋았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작위하지 않고 늘 자연에 가까웠다.
逮德下衰 及燧人伏羲始爲天下 是故順而不一
태덕하쇠 급수인복희시위천하 시고순이불일
그러다가 덕이 쇠퇴하여 수인· 복희가 세상을 위하기 시작하자, 순조로웠으나 최고가 아니었다.
德又下衰 及神農黃帝始爲天下 是故安而不順
덕우하쇠 급신농황제시위천하 시고안이불순
덕이 더욱 쇠퇴하여 신농· 황제가 세상을 위하기 시작하자, 안정되었으나 순조롭지 않았다.
德又下衰 及唐虞始爲天下 興治化之流 撓淳散樸 離道以善 險德以行
덕우하쇠 급당우시위천하 흥치화지류 뇨순산박 리도이선 험덕이행
덕이 더욱 쇠퇴하여 요·순이 세상을 위하기 시작하자.. 통치와 교화가 흥하고, 순박함을 흩트리고, 도와 덕을 멀리하여 선을 행했다.
然後去性而從於心 心與心識智 而不足以定天下
연후거성이종어심 심여심식지 이불족이정천하
그러다가 본성을 떠나 심성을 따르고, 심성들이 지혜를 확보함으로써 세상을 안정시키기 어렵게 됐다.
然後附之以文 益之以博 文滅質 博溺心
연후부지이문 익지이박 문멸질 박닉심
그러다가 외면을 덧붙이고 박식을 보탰다. 외면은 실질을 없애고, 박식은 심성을 타락시켰다.
然後民始惑亂 無以反其性情 而不復其初
연후민시혹란 무이반기성정 이불복기초
그러다가 백성들은 혼란에 빠졌고, 이에 천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처음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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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芒(망)= 1. 까끄라기(보리 따위의 낟알 껍질에 붙은 털). 2. 어둡다.
* 澹(담)= 조용하다.
* 漠(막)= 넓다. 어둡다. 조용하다.
* 逮 = (태) 미치다. 이르다. [체] 쫓다. 잡다.
* 唐虞(당우)= 陶唐(도당)과 有虞(유우), 즉 요(堯)와 순(舜).
* 撓(뇨)= 어지럽다. 어지럽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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