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1. 재유... 8

정덕수 2024. 8. 20. 19:10

*

 

今世 殊死者相枕也 桁楊者相推也 刑戮者相望也

금세 수사자상침야 형양자상추야 형륙자상망야

지금 세상에는 처형 당한 시체들이 포개져 누워 있고, 죄인들이 서로 밀치고, 죄수들이 마주보고 있다.

 

而儒墨乃始離跂攘臂乎桎梏之間

이유묵내시리기양비호질곡지간

그런데 유가와 묵가는 형구를 찬 자들 사이에서 걸음을 내딛고 팔을 휘저으니..

 

噫 甚矣哉 其無愧而不知恥也

희 심의재 기무괴이불지치야

아, 그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가 심하구나.

 

吾未知聖智之不爲桁楊椄槢也 仁義之不爲桎梏鑿枘也

오미지성지지불위형양접습야 인의지불위질곡조예야

나는 성스러움과 지혜가 형틀의 이음매가 아니라는 걸 모르겠으며, 인과 의가 형구의 장부가 아니라는 걸 모르겠다.

 

焉知曾史之不爲盜跖嚆矢也

언지증사지불위도척효시야

증사가 도척의 시작이 아니라는 걸 어찌 알겠는가?

 

絶聖棄智 而天下大治

절성기지 이천하대치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천하가 태평하다.

 

*

 

* 殊(수)= 여기서는 '베어 죽이다'.

* 桁楊(형양)= 형틀.

  桁(형)= 도리. 가로나무.

  楊(양)= 버드나무.

* 戮(륙)= 죽이다. 죄 주다.

* 離跂攘臂(리기양비)= 걸음을 내딛고 팔을 휘젓다.

  跂(기)= 발돋움하다. 나아가다.

  攘(양)= 소매를 걷다.

  臂(비)= 팔뚝.

* 桎梏(질곡)= 형구. 신체의 구속.

  桎(질)= 족쇄.

  梏(곡)= 수갑.

* 噫(희)= [감탄사].

* 椄槢(접습)= 이음매. 쐐기.

  椄(접)= 접 붙이다.

  槢(습)= 이음매.

* 鑿枘(조예)= 장부.

  鑿= (착) 끌. 파다. 뚫다. [조] 구멍.

  枘(예)= 장부 촉.

* 焉(언)= 어찌.

* 嚆矢(효시)= 효시. 개시. 시작.

  嚆(효)= (소리가) 울리다.

  矢(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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